AI 타고 구글이 돌아왔다…애플 제치고 美 시총 2위 탈환
파이낸셜뉴스
2026.01.08 18:16
수정 : 2026.01.08 19:48기사원문
구글, AI모델 제미나이3 성공
자체 AI칩 TPU도 기술력 입증
주가 작년에만 65% 상승 기록
7년 만에 애플 시총 다시 추월
AI 시대를 대비해 이를 전략적으로 중점 육성해 온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알파벳은 애플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시총) 2위를 탈환했다.
이날 CNBC 등에 따르면 알파벳 시총은 3조8800억달러로, 애플 시총 3조8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알파벳이 애플을 넘어 시총 2위 기업에 오른 것은 2019년 1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2.52% 상승한 주당 322.47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애플은 4.63% 하락, 주당 260.35달러에 거래됐다. 애플은 5거래일 동안 약 4% 빠졌다.
AI 전략에 엇갈린 주가
이 같은 역전은 AI 전략에 대한 상반된 행보를 반영한다.
알파벳은 AI 분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칼을 갈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월가 최고 성과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를 공개,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 속에서 잠재적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12월에는 구글 제미나이3를 공개해 오픈AI 챗GPT의 아성을 흔들어대면서 호평을 받았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65%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두 배로 뛰었던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 급증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2025년 3·4분기까지 구글 클라우드 부문에서 체결한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 건수가 이전 2년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AI 투자 성과를 과시했다. AI 시대를 대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회사들 간에 큰 격차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뒤바뀐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운명
반면 애플은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본격화한 기술업계의 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애플은 당초 지난해 차세대 시리(Siri) AI 비서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더욱 개인화된 '새로운 시리'를 2026년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월가의 레이먼드 제임스는 이번 주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올해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로봇, 자율주행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 1.87달러(1.00%) 상승한 189.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총은 4조5950억달러로 부동의 1위였다.
테슬라는 미래 성장동력인 자율주행(로보택시)과 로봇이 경쟁 심화로 당초 기대한 수익을 안겨주지 못할지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 속에서 이틀째 하락했다. 테슬라는 1.55달러(0.36%) 내린 431.41달러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이 현실화하려면 최소 5~6년, 어쩌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소유한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계획을 위협했고,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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