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7에선 'AI 3강 한국' 보고싶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1 18:17
수정 : 2026.01.11 19: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조은효 기자】 "인공지능(AI) 버블론에 대한 경계감을 갖고 미국을 찾았으나, 막상 현장에서 보니 생각보다 AI 전환 속도가 빠를 것 같다. 우리도 속도를 내야 한다."(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1월 6~9일)은 일명 '젠슨 황 쇼'와 '리사 수 쇼'를 시작으로 AI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에 맞서는 리사 수 AMD CEO는 이보다 긴 약 2시간짜리 연설에서 2.3t짜리 괴물 AI 슈퍼컴퓨팅 시스템인 '헬리오스'의 실물 공개로, 추론 AI 시장을 향해 성큼 다가갔다. 젠슨 황과 리사 수는 레노버 회장 연설 무대에도 경쟁적으로 올라 시쳇말로는 '대환장 파티'를 연출했다. CES 현장에서 만난 복수의 기업 총수와 CEO들은 "AI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이번 CES의 최대 화제였던 '피지컬 AI'에서 분명, '피지컬' 측면에선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대자동차의 로봇 '아틀라스'와 LG전자의 'LG 클로이드', 두산의 산업용 로봇 등이다.
물리적 견고함과 더불어 날렵함, 인간의 손과 같은 정교한 움직임으로 벌써부터 온라인상에서 "현대차가 진정한 의미의 금속노조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미국,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로봇 주권'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로봇의 '뇌'다. 자율주행 'AI 시스템', 각종 가전, 스마트 기기 등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로봇 머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를, 피지컬AI의 다른 축인 자율주행에선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를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할 기기 중 총 4억대에 AI를 탑재할 계획인데,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이 앉아서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국이 만드는 로봇, 가전제품의 머리는 온통 '메이드 인 USA'판이 될 것이란 얘기다.
AI 시스템 하나로 자동차, 가전, 스마트 기기 등 연간 수억대 기기의 머리를 장악한다는 점에 강한 경계감이 느껴진다. LG와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AI를 개발 중이고, 삼성 역시 AI 고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미국산 AI에 대한 추격이 아직은 매우 버겁다. 결국 다시 AI 주권에 대한 얘기다. 올해 CES에서 빠진 한국의 'AI 3강 전략'이 내년 CES 2027 무대에선 제법 비중 있게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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