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社 차세대 성장축은 '로봇'… 글로벌 협력의 문 열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1 18:40
수정 : 2026.01.11 18:40기사원문
■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8.6세대 IT용 OLED 성공 목표 中 추격 상황서도 초격차 자신 소형로봇 등 다양한 가능성 제시 美 AI·빅테크서도 협력 러브콜"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조은효 기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핵심 사업과제로 '8.6세대(2290㎜ⅹ2620㎜)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성공'을 꼽았다. 향후 IT기기 수요에 따라 생산능력 추가 확대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OLED의 신규 수요처로 로봇용 디스플레이 등을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중 충남 아산에서 8.6세대 IT용 OLED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 지난 2023년부터 진행한 4조1000억원 투자의 첫 결실을 맺는 셈이다. 8.6세대는 기존 6세대보다 유리기판 크기가 2.25배 크다. 주로 노트북용 OLED로 꼽힌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OLED가 올해 출시될 애플의 맥북 프로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중국 BOE와 비전옥스, 차이나스타도 8.6세대 OLED 양산 시점을 앞당기며 삼성디스플레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중국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와 기술 격차는 아직 크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현재 스마트폰 중심의 OLED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CES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를 적용한 소형로봇부터 리모컨, 목걸이, 거울, 스마트키, 무드등 등 여러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AI 관련 새로운 디바이스를 계획 중인 미국의 빅테크 기업도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을 직접 찾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양사 간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로봇 분야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OLED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미래에 어떤 디바이스가 뜰 지 모르지만 디스플레이는 반드시 들어간다. 우리가 그걸 모두 선점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폴더블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디스플레이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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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문혁수 사장 "반도체 패키지 솔루션에 총력 고부가·고수익 사업구조 재편 로봇용 센싱 부품사업 양산 시작 투자 등 모든 가능성 열어둘 것"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이 "올해는 차별적 가치 제공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로 재편하는데 드라이브를 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핵심사업인 반도체 패키지(기판) 솔루션 사업에 힘을 주고,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캐파(생산 능력) 확대에도 돌입한다. 또 로봇 분야를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외부 기업과의 협력, 투자도 진행할 전망이다.
문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전시장을 찾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이노텍은 더 이상 부품 아닌 솔루션 기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회사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에게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문 사장의 의지는 지난해 12월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먼저 드러났다. 조직개편을 통해, 광학솔루션사업부를 제외한 주요 사업부명이 새롭게 바뀌면서다. 기판소재사업부와 전장부품사업부는 각각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로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했다. 이때 붙은 '솔루션'이란 단어는 기존 부품 하나로는 해결이 어려웠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포괄한 개념이다. 문 사장은 "이번 CES 2026에서 LG이노텍이 조성한 전시 부스도 이 같은 방향성을 적극 반영해 솔루션 단위로 제품을 전시했다"며 "차량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라이다와 레이더, 이와 연동된 소프트웨어(SW)까지 통합 솔루션으로 선보인 '자율주행 복합 센싱 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효자 사업인 패키지솔루션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문 사장은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가동률은 풀 가동 상태"라며 "수요 대응을 위해 패키지솔루션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 기술인 유리기판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 사장은 "유리기판은 기술적으로는 아직 시장의 기대만큼 업계의 기술력이 고도화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유리기판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LG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력 시너지를 통해서도 유리기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LG이노텍이 빅테크 기업과 협업 중인 유리기판 시제품은 2028년 양산이 목표다.
한편, 올해 CES 화두였던 로봇 관련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문 사장은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은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매출 규모는 수백억 단위"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LG이노텍은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로봇용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로봇 사업과 관련해 문 사장은 "외부와의 협력, 투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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