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하 압박 위해 전례 없는 기소 위협"…금융시장 요동
파이낸셜뉴스
2026.01.12 14:48
수정 : 2026.01.12 14:48기사원문
달러 0.2% 약세에 S&P 선물 0.5% 하락…금 2% 랠리
1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성명을 통해 연준이 지난 9일 법무부로부터 소환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환장은 지난해 6월 파월 의장이 상원 증언에서 언급했던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의장은 해당 프로젝트나 증언 내용을 빌미로 한 형사 기소 가능성을 "구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가 아니라 '무엇이 국민에게 도움될지'를 최우선시해 금리를 결정한 결과 돌아온 게 지금 같은 형사 기소 위협"이라며 정치적 보복 행위임을 꼬집었다. 이어 "이번 전례 없는 조치는 정부의 지속적인 위협과 압박이라는 더 큰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와 상관없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더 빠르게 인하하라고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사퇴를 종용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도 오는 5월 임기가 끝날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지명할 때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여부를 핵심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을 부정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2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는 0.2% 약세를 나타냈고, S&P 500 지수 선물 역시 0.5% 밀려났다. 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은 2%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위스 프랑화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트럼프 정부와 연준 사이 직접적인 충돌로 비화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T글로벌 마켓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닉 트위데일은 "파월 의장에 대한 조사는 연준과 미국 정부, 그리고 시장 전체에 좋지 않은 신호"라며 "파월 의장이 대통령과 정면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연준의 독립성 논란과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 격화와 베네수엘라 사태 등으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시장이 1930년대 후반 이후 보지 못한 수준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인물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 내부 갈등과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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