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한 번 했다가 ‘아찔’…전신탈모에 무한증·백반증까지 생긴 30대男

파이낸셜뉴스       2026.01.13 04:40   수정 : 2026.01.13 0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문신(타투)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폴란드에서 붉은색 잉크를 문신에 사용했다가 전신 피부가 벗겨지고 온몸의 털이 빠지는 등 희귀 합병증에 고통 받는 남성의 사례가 국제 학계에 보고돼 이목을 끌고 있다.

"붉은 문신 후 피부 벗겨지고 탈모"…수술로 제거


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과 진료(Clinics and Practice)'에는 붉은색 잉크로 문신 시술을 받은 후 심각한 합병증을 앓은 36세 폴란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평소 건강했던 이 남성은 지난 2020년 오른쪽 팔에 붉은 꽃 모양의 문신을 받은 뒤 시술 부위를 시작으로 온몸의 피부가 붉어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박탈성 피부염(홍피증)' 진단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홍피증 발병 2개월 후부터는 두피의 머리카락은 물론 눈썹, 겨드랑이 등 온몸의 체모가 빠지는 전신 탈모 증상이 나타났고,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까지 나타나 체온 조절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의료진은 환자의 증상을 문신 잉크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보고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치료를 시도했으나 차도가 없었다. 검사 결과, 환자는 붉은색 문신 잉크 성분에 극심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의료진은 원인이 된 문신 부위의 피부를 수술로 완전히 제거했으며, 면역조절제를 투여하는 등 약물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머리카락과 눈썹은 다시 자라났으나, 피부 색소가 파괴되는 백반증이 발생했고 무한증 증상은 끝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땀샘이 파괴돼 흉터 조직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문신에 사용한 붉은색 잉크가 면역체계 공격


해당 사례를 학술지에 보고한 폴란드 브로츠와프 의과대학 의료진은 겸사 결과 “문신의 붉은 잉크 성분에 대한 과민 반응이 확인됐다”며 “이처럼 광범위하게 반응이 나타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문신과 림프종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팀은 "문신 잉크에 포함된 발암성 화학물질이 피부에 주입될 때 반응을 일으킨다. 신체가 잉크를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고 저강도 염증을 유발한다"며 특히 붉은 계열의 잉크가 피부 자극과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붉은색 잉크가 위험한 이유는 붉은색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황화수은, 산화철 등의 금속 성분이나 유기 안료가 면역 체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2022년 1월부터 문신 잉크에 유해 화학물질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나, 이 남성은 규정이 도입되기 2년 전에 문신을 한 만큼 현재 사용이 금지된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남성은 분무기를 사용해 체온을 조절하고 있으며, 무한증 발병 이후 이뇨량이 증가하는 등 운동 능력에도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알레르기 및 자가면역 질환자의 경우, 문신 잉크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문신 시술 전에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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