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 정상회담으로 중국의 日고립 전략 무력화"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6.01.13 10:13
수정 : 2026.01.13 10:12기사원문
日 언론 “한일관계 강화로 중국 견제..다카이치 총선에도 호재”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일본 지방 방문은 14년 만 경제안보·중국 수출규제 등 협의… ‘셔틀외교’ 한 단계 진전 中 방문 직후 방일… 실용외교 시험대·중일 갈등 대응 주목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나라현에서 13일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이 한일 관계 강화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며 중국의 일본 고립화 전략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 성공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 이후 치러질 총선거에서 승리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나라현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단독회담, 확대회담, 공동 언론발표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 당시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 순서상 이번에는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이에 동의하면서 추진됐다.
한국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위해 일본 지방 도시를 찾은 사례는 지난 2011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교토에서 회담한 이후 약 14년 만이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정상 간 상호 방문인) 셔틀외교의 단계가 한 단계 올라간 셈"이라고 평가했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 중의원 지역구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 한반도와 일본의 문화를 잇는 다리 구실을 한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양국 정상은 이날 나라시의 호텔에서 회담한 뒤 14일에는 세계문화유산인 '호류지'를 함께 방문할 계획이다. '호류지'는 일본 내 가장 오래된 고찰이자 백제인들의 손길이 담긴 '백제관음상'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안정적 발전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공급망 등 경제안보 분야와 중국이 발표한 이중목적 품목 관련 일본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갈 가능성도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중국이 추진하는 다카이치 내각의 국제적 고립화 전략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방일 직전인 지난 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당시 회담에서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상대로 공동 대응을 요구했지만 한국 측 발표에는 역사 문제에서 일본을 직접 지칭하는 표현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도 당시 기자회견에서 중일 대립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언급하며 중립적 입장을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를 두고 "일본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묻어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한일 영국의 우호적 관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돈로주의' 아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전개하며 서반구에서 영향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일본은 견고한 한일 관계를 기반으로 한미일 연계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 측에서는 이번 정상회담 성공이 중의원 총선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번 회담은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 개회 예정인 정기국회 초반에 중의원 해산을 검토하는 가운데 치러진다.
한편 이번 회담이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각각 관계 강화를 추진해온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에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케이는 "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일 갈등과 한중일 3국 경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며 시 주석이 지난 5일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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