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3차원 초고속 혈관 초음파’로 정밀 판독
파이낸셜뉴스
2026.01.13 10:14
수정 : 2026.01.13 10: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방간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얼마나 일찍, 얼마나 정확하게 포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연구진이 초음파로 간 내부 ‘핏줄 지도’를 그리는 데 성공해 지방간을 더 일찍, 더 정확하게 알아보는 길을 열었다.
13일 POSTECH에 따르며 지방간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이다.
POSTECH 김철홍·안용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간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혈관 변화에 주목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초음파를 이용해 간 속 혈관을 3차원으로 시각화한다. 마치 위성으로 도심의 교통 흐름을 살펴보듯, 내부 혈관이 막히거나 꼬이는 변화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핵심은 초고속 도플러 영상(UFD) 기술이다. 이 기술은 초당 수천 장 이상의 초음파 영상으로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혈관 속 혈류까지 정밀하게 포착한다. 여기에 간 조직 지방 축적과 구조 변화를 측정하는 기존 초음파 기법을 더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8주 동안 지방간이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그 결과, 간 조직과 미세혈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3차원 영상으로 정밀하게 관찰하는 데 성공했으며, 높은 재현성과 견고성도 입증했다. 특히 지방간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혈관과 조직 지표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양상까지 확인해 치료 반응 평가와 예후 판단에 활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분석 결과, 혈관 지표는 간 지방증의 정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여러 초음파 지표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통합해 종합 초음파 점수를 산출했고, 이를 통해 지방간 등급을 평균 92%의 정확도로 구분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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