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학상에 폐암·간질환 연구 성과 선정, 기초·임상 의학 성취 조명
파이낸셜뉴스
2026.01.13 11:22
수정 : 2026.01.13 11:22기사원문
기초의학에 이호영 서울대 약대 교수
임상의학에 김승업 세브란스 교수 선정
[파이낸셜뉴스] 폐암 발생의 분자적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기초의학 연구자와,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이라는 임상 현장의 변화를 이끈 의학자가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19회 아산의학상 기초의학부문 수상자로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 임상의학부문 수상자로 김승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에게는 각각 3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 요인이 폐암과 만성 폐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해온 연구자다.
이 교수는 담배 연기가 폐 조직 손상에 그치지 않고 혈당 조절과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쳐 암 진행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밝혀 2024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또한 미세먼지가 면역세포의 유전자 조절 체계를 변화시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유발하는 과정도 규명하며 환경오염과 폐질환의 연결고리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폐 손상 회복 과정에서 작동하는 신호 체계가 조건에 따라 폐기종이나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밝혀, 만성 폐질환이 폐암으로 진행되는 원인을 설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치료 후 암세포가 잠복했다가 재발하는 핵심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약물 가능성을 제시한 점도 주목받았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승업 교수는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국내에 정착시키며 간질환 진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인물이다. 김 교수는 2005년 초음파 기반 순간 탄성측정법(FibroScan)을 국내에 도입해, 침습적인 간 조직검사 없이도 간섬유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진단 체계를 구축했다.
20여 년간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통해 비침습적 검사만으로도 간질환의 중증도와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2024년 세계적 학술지 ‘자마(JAMA)’에 게재됐다.
이는 간질환 진료의 중심을 조직검사에서 비침습적 평가로 옮기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 규명, AI 기반 고위험 환자 예측 모델 개발 등 환자 진료에 직결되는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단백질 구조 분석 기술로 기초의학 연구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중재시술에서 영상 유도 기술의 임상적 우수성을 입증하며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했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한 이후 지금까지 총 57명의 의과학자를 선정해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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