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중단'에 日, 희토류 채굴·글로벌 공동대응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6.01.13 15:05
수정 : 2026.01.13 15: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국이 희토류를 포함한 이중목적 품목의 대일 수출 통제를 발표한 가운데 일본이 독자적인 희토류 탐사 및 채굴에 나섰다. 사실상 세계에서 처음으로 심해 바다 밑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희토류를 자원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주요국들과 중국 희토류 패권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가 운용하는 심해탐사선 '치큐호'는 전날 오전 시즈오카시 시미즈항을 출발했다. 이 탐사선은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1950㎞ 떨어진 자국 영토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에서 다음달 중순까지 여러 개의 파이프를 연결하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탐사선은 첫 출항을 통해 다음달부터 매일 350t 가량의 진흙을 채굴하는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 희토류 성분을 분리하고 정제하는 검증을 진행하며 일련의 공정에 필요한 비용 등도 추산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2030년 경부터 상업적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번 작업이 경제성을 인정받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대 등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가 경제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하루에 3500t 이상을 채굴해야 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추정에 따르면 채굴 비용은 중국산 희토류의 시중가격에 비해 몇 배 또는 그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노다 기미 일본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와 관련 "안정적으로 국산 희토류 공급을 실현하는 것이 경제안전보장상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희토류 자원 비축량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공식 비축량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노무라증권 등은 길어야 1년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중국이 1년간 수출을 통제할 경우 일본의 관련 산업분야는 약 2조6000억엔(약 24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른 일본 실질국내총생산(GDP) 하락폭은 0.4%p로 추정됐다. 특히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자동차, 각종 전자부품, 의료기기 등의 생산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로 구성된 중국일본상회는 전날 중국 상무부에 이중목적 품목의 대일 수출 금지가 민간용 제품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요청서를 전달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이중목적 품목의 대일 수출 금지와 관련해 "일반적인 민간용 제품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간용 제품이더라도 중국 기업이 대일 수출 허가를 신청할 때 당국이 접수를 거부하거나, 접수하더라도 심사가 진행되지 않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중국일본상회는 요청서에서 "(중국 상무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내용을 다시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패권에 주요국들과 공동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주요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회의 후 기자단을 만나 "(주요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속도감 있게 낮추는데 각국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회의 참여국들은 중요 광물에 최저가격을 설정하는 방안과 광산 개발, 수요처 발굴 등을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에 대한 일본의 희토류 의존도는 2010년 90%에서 2024년 63%까지 떨어졌다. 2010년 센카쿠열도 영토분쟁으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위기를 느낀 일본은 수입처를 베트남(32%)과 태국(5%) 등으로 다변화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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