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 종료...2주간 31만명 떠났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3 16:16
수정 : 2026.01.13 22:26기사원문
마지막 이틀간 이탈자 10만명 육박
통신업계 고객 유치 경쟁 '심화'
평균 16만~40만원 장려금 제공
13일 서울 시내 휴대전화 대리점들을 돌아보니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끝나는 이날 계약 해지를 원하는 KT 가입자들의 상담 문의가 종전 대비 크게 늘어났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판매점에 찾아온 고객들이 KT 보안 상황에 대한 불안감, 위약금 면제 해당 사항 관련 상담을 굉장히 많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도 "마지막 날 수요가 급증하는 소비 심리 때문인지 어제, 오늘 KT 해지 가입자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KT 이탈 고객을 잡으려는 통신업계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7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에 따른 보조금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 휴대폰 성지 매장 시세에 따르면 면제 기간 갤럭시 Z플립7·아이폰17 등 인기 모델 기기를 구입할 때 공통지원금 60만원에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이 붙으며 이용자들의 체감 지원금은 100만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모델의 경우 지원금이 기기값을 초월하며 '마이너스폰'으로 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면제 기간 경쟁이 달아오르며 가입자 이탈에 속도가 붙자 급기야 단말이 부족해지는 현상도 드러났다. 이에 통신사들은 '선개통 후기변' 방식을 통해 우선 유심을 통한 번호 이동부터 유도하는 판매 장려금 정책도 펼쳤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모델과 요금제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위약금 면제 기간 유심으로 번호 이동 먼저 하는 경우 16만~40만원 수준의 판매 장려금을 제공했다.
기타 혜택에 대한 유치 경쟁도 활발하다. SKT는 지난해 4월 19일부터 7월 14일 사이 자사 회선을 해지한 고객이 해지일로부터 36개월 내 재가입하면 가입 연수와 T멤버십 등급을 그대로 복원하는 '재가입 고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타 통신사에서 SKT로 번호 이동하는 경우 5G 110GB 요금제를 가입할 시 첫 달 요금을 네이버페이로 환급하고 이후 5개월 간 네이버페이 포인트 월 3만3000원을 제공한다. 티빙 및 네이버웹툰 1년 무료 혜택을 제공하며 체감가를 낮추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KT는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간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며 티빙 베이직, 디즈니+ 스탠다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6개월 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역시 KT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3일까지 너겟 47, (멀티팩) 너겟 59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들에게 첫 달 네이버페이 4만7000원·5만9000원을 각각 지급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과열되지 않게 (판매 장려금을 과하게 지급하는) 판매점 모니터링을 하지만, 면제 기간 판매점 간 경쟁이 뜨거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적정한 보조금 지급과 요금제 할인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쟁하고자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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