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때도 지옥철 타나…서울 버스파업에 시민 불편 가중

파이낸셜뉴스       2026.01.13 18:00   수정 : 2026.01.13 19:46기사원문
시, 무료 셔틀버스 677대 긴급편성
지하철 막차 시간 연장 등 후속조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당초 예고대로 파업에 들어서며 13일 버스 운행률은 6.8%에 그쳤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조합은 서울시와 함께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지하철 등으로 시민을 유도했다.

버스 파업 여파로 오전 기준 서울시 버스 7018대 중 478대만이 운행했다.

이 버스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운송종사자들이 운행하는 버스다.

버스 100대 중 7대만 운행 수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앞 버스정류장에선 파업 여파로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파업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정류장을 찾은 시민도 있었고, 운행 차질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씨(41)는 "버스가 조금 늦게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운행을 안 할 줄은 몰랐다"며 "갑작스럽게 택시 탈 생각을 하니 돈이 너무 아깝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내부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의 승객 이모씨(37)는 "지하철 역사 내부부터 혼잡도가 극심해서 열차 몇대를 그냥 보냈다"며 "전날 내린 눈으로 빙판길 위험이 커져 지하철을 선택한 사람이 많을 거 같은데 파업까지 겹치니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 방면으로 출근하는 권모씨(29)는 "버스노조 상황도 이해는 가지만 시민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는 협상 과정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나. 이런 식의 파업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비상수송대책에 따라 25개 자치구에서 134개 노선을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 677대를 긴급 편성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집중 운행 시간 1시간 연장, 막차 시간 연장으로 평소보다 172회 늘려 운행한다. 현재 운행 중인 버스는 무료로 운행한다. 시는 2024년 파업 때와 같이 유의미한 수송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운행률 30%대까지 요금을 받지 않는다.

버스 노사, 통상임금 기준 입장차 극명




서울시와 버스조합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파업 현황을 공개하고 후속 조치 등을 설명했다. 브리핑에는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과 김정환 버스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임금 0.5% 인상+정년 연장'안을 수용했지만 노조 측에서 '노조 요구안인 3%와 차이가 너무 크다'며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사측은 통상임금 기준을 209시간으로 두고 임금 10.3%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대법원 판결에서 176시간 기준이 인정되면 그 차액을 소급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밝혔다. 특히 "만약 판결 결과가 달라져 인상률이 낮아지더라도 이미 지급한 10.3%는 보장한다는 합리적인 제시였다"고 강조했다.

해당 요구는 노조에서 수용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사측은 파업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이를 막기 위해 (지노위 조정안을) 수용했지만, 노조는 지부위원장 모임에 갔다 오더니 돌연 결렬을 선언했다"며 "노조는 176시간을 적용해 16% 이상의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을 제외한 3%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노조 측에서 12.85% 등의 인상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서울시와 사측이 자신들의 채무를 면탈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인상이란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미 2024년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급 의무가 확정된 미지급임금을 임금이 인상되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 실장은 "서울시는 작년부터 통상임금을 반영한 임금체계 개편을 선행하고 그 위에서 임금 인상을 하자는 기본적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노조가 어떤 요구를 다시 제시할지, 언제 대화가 재개될지 시간이 잡혀 있지 않다"며 "지금은 너무 불확실한 상황이라 가능성을 열고 최대한 조속히 임단협을 체결해 버스가 정상 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김예지 박성현 서지윤 장유하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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