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5년 이끌 적임자 뽑는다… 최대 정치 이벤트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6.01.13 18:06
수정 : 2026.01.13 18:06기사원문
19일 개막 전당대회 관전 포인트
또 럼 공산당 총서기 연임 가시화
국가주석 겸임 가능성도 거론 돼
1인 중심 지도체제 회귀 전망 속
지역·여성 지도자 안배에도 관심
전대 키워드는 '전략적 자율성'
2030년까지 GDP 연 1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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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매 5년마다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1월이 되면 엄청난 설왕설래가 일어난다. 국가서열 1위인 서기장을 포함해 모든 주요 공직자들이 새로 선임되거나 연임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각국 외교관과 글로벌 대기업들의 대관 업무 담당자들은 전당대회 향배를 읽기 위해 엄청나게 분주하다. 기자가 만난 다수의 외교계, 산업계 관련 인사들은 제14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거 위의 언급처럼 허탕을 친 경험을 쏟아냈다.
■향후 5년 베트남 이끌 지도부 공개
13일 베트남 정부 등에 따르면 베트남 향후 5년을 이끌 지도부를 결정할 제14차 전당대회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약 1600명의 대의원이 500만 명이 넘는 당원을 대표해 참석한다.
전당대회는 공개회의와 비공개회의로 나눠져 있다. 대회 초반에는 지난 5년(2021~2026)의 성과를 평가하는 정치 보고서와, 2045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한 중장기 전략이 제시된다. 이어 분과 토론을 거쳐 중앙집행위원회 후보군이 확정된다. 이후 대의원들은 차기 제14기 중앙집행위원회를 선출하고, 새 중앙위는 다시 정치국과 서기장(총서기)을 선출하며 지도부를 확정하게 된다. 대회는 결의안 채택과 함께 폐회된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 승인이 필요한 국가주석·총리·국회의장은 내정된 후 올해 4월 출범하는 새 국회에서 승인받아 확정된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중앙집행위원회(약 200명) 이후 5년 동안 당을 이끄는 실질적 최고 기구다. 중앙위원은 각 성·시 당서기, 군·공안 고위 인사, 중앙 부처 장관급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중앙위원 중 17~19명을 정치국위원으로 선출한다. 정치국은 국가의 주요 정책과 인사를 최종 결정하는 진짜 핵심 집단이다. 정치국 아래 비서국이 있으며, 이 조직은 정치국 결정을 집행하고 일상적인 당무를 처리하는 기구다.
■또 럼 서기장 연임 등 인선 향방은?
베트남의 권력구조는 흔히 '4개의 기둥'으로 요약된다.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이다. 이 네 자리는 모두 당 정치국과 중앙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서열 1위는 서기장(총서기)다. 서기장은 당·국가 권력 서열 1위로, 정치국과 비서국을 통솔한다. 현재 또 럼 서기장이다. 40년 공안통인 럼 서기장은 공안부장(장관)과 국가주석 출신으로, 반부패 캠페인을 통해 당내 기강을 장악했다. 2024년 7월 19일 응우옌 푸 쫑 전 서기장이 급작스럽게 서거하면서 모든 예상을 깨고 그 다음달인 8월 서기장으로 선출됐다.
럼 서기장은 지난해 12월 당 내부에서 연임에 대한 1차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전당대회 이후 새로 구성될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에 달려 있다. 올해 만 67세인 럼 서기장은 베트남 특유의 '65세 룰'에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베트남 공산당은 표결을 통해 예외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다 앞서 쫑 전 서기장이 70이 넘은 나이에도 서기장 연임을 한 바 있어 걸림돌이 없다는 분석이다.
대외 국가 원수인 국가주석은 외교 대표권과 군 통수권을 보유하며, 군과 당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현재는 4성 장군 출신 르엉 끄엉 주석이 맡고 있다. 서열 3위인 총리는 행정부 수반으로, 경제·산업·재정 정책을 총괄한다. 현 총리는 팜 민 찐 총리로 외국인 투자 유치, 인프라 확대, 산업 정책을 일선에서 지휘했다.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으로, 당 결정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회의장은 쩐 타인 만 국회의장이다.
■서기장이 국가주석 겸임할까
베트남 권력을 이끄는 '빅4' 구조는 중국·북한과 비교할 때 베트남만의 독특한 정치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이후 권력이 1인에게 집중됐고, 북한은 혈통 중심의 유일 지도체제가 확립돼 있다. 반면 베트남은 총서기를 정점으로 하되, 나머지 권력을 분산 배치하는 관리형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최근 14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외신과 내부 소식통을 통해 서기장이 국가주석직을 겸임하는 강력한 체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과 쫑 전 주석이 서기장과 국가주석을 겸임한 바 있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부 출신 위주의 지도체제가 유지되는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현 지도부의 경우 북부(2명)·중부(1명)·남부(1명)으로 구성돼 있다. 베트남 역사상 구 자유진영이었던 남부 출신의 유리 천장은 현재 국가주석이 최고위직이다.
여성 지도자가 배출될지도 관심사다. 베트남 역사상 4개의 기둥에 이름을 올린 여성 지도자는 응우옌 티 낌 응언 전 국회의장이 유일하다.
다만,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성 지도자가 선출될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보고 있다.
■베트남 미래 청사진 나온다
베트남 공산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통한 개혁·개방 노선의 40년간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포함해 4개 주요 보고서를 논의, 채택할 방침이다. 베트남 공산당은 최근 전당대회 준비 문서에서 2026∼2030년 5년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최소 10%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 주요 키워드로 베트남 공산당은 '전략적 자율성' 내세웠다. '민족 새로운 시대 속 전략적 자율, 자강, 자신감으로 멀리 나아가기'를 핵심 방침으로 내세우고 외교·안보·경제의 주요 지침으로 삼을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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