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도 새벽엔 안 뛴다... 직장인 조깅의 '배신'
파이낸셜뉴스
2026.01.15 07:30
수정 : 2026.01.15 09:51기사원문
몸값 수십억 선수들도 피하는 '새벽 전력질주'
무작정 뛰면 '갓생' 아닌 '골병'
새벽 운동 자체는 Good, 윔없 없는 급작스런 운동은 Bad
[파이낸셜뉴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이 있다. 하지만 스포츠 재활 전문가들은 종종 이렇게 비튼다.
최근 '미라클 모닝' 열풍과 함께 새벽 조깅에 나서는 3040 직장인이 늘고 있다. SNS에는 캄캄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을 인증하는 사진이 넘쳐난다. 자기 관리 철저한 '갓생'의 표본처럼 보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준비 없는 새벽 질주는 몸을 만드는 게 아니라 갉아먹는 행위에 가깝다.
이유는 단순하다. 자고 일어난 직후의 몸은 '해동되지 않은 고기'와 같기 때문이다.
밤새 굳어있던 관절과 근육이 유연성을 되찾기도 전에 아스팔트 바닥을 박차는 충격이 가해진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 새벽의 찬 공기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급격히 높인다. 심뇌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건강해지려고 나갔다가 '골병'만 들어오는 꼴이다.
스포츠 현장을 누비며 지켜본 프로 야구 선수 혹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루틴은 일반인의 상식과 다르다.
몸이 곧 재산인 그들은 비시즌 기간, 새벽 댓바람부터 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다. 러닝 훈련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시간 동안 스트레칭과 웜업(Warm-up)을 거친다. 몸 내부의 온도를 높여 엔진을 예열한 뒤에야 비로소 속도를 낸다.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도 이렇게 조심스러운데,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굳어있던 직장인이 눈 비비고 일어나 바로 뛰쳐나가는 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다.
새벽 운동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핵심은 '강도'와 '순서'다. 새벽에는 심박수를 급격히 올리는 고강도 러닝보다는,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조깅'이 적합하다. 밖으로 나가기 전 실내에서 최소 10분 이상 스트레칭으로 땀을 살짝 내는 과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운동(Good)은 죄가 없다. 잘못된 습관(Bad)으로 혹사당하는 당신의 몸이 비명을 지를 뿐이다.
내일 새벽 알람이 울린다면 기억하자. 우리는 올림픽에 나가는 국가대표가 아니라,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