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란 시위대 유혈 진압 규탄…석유·금융 등 추가 제재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6.01.14 06:43   수정 : 2026.01.14 0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 정부가 이란 당국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을 강하게 규탄하며 이란을 상대로 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서방의 대이란 압박 수위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하원 연설에서 "끔찍하고 잔혹한 이란 시위자 살해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이란 당국은 자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 단체인 인권운동가통신은 사망자가 약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사망자가 최대 1만2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을 보도했다.

쿠퍼 장관은 "이란 대사를 초치해 현재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분명히 전달했고, 우리가 접하고 있는 끔찍한 보고들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국 정부는 이란을 상대로 전면적이고 추가적인 제재 및 산업 부문별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미 이란의 석유, 에너지, 핵, 금융 체계의 핵심 주체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상태다.

쿠퍼 장관은 "추가로 이란의 핵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관여한 금융, 에너지, 교통운송, 소프트웨어, 기타 중대 산업 부문을 제재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 및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의 공조를 강조하며 "최근 상황에 대응해 어떤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긴밀히 협력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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