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버스 파업 최장기간 경신중...인상률 두고 '재교섭'

파이낸셜뉴스       2026.01.14 16:28   수정 : 2026.01.14 16:25기사원문
서울지노위 2차 사후조정...오후 9시 분수령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며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갈등은 우선 덮었지만 인상률을 두고 여전히 이견이 크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통해 대응에 나섰지만 지하철 증회·무료셔틀버스 운영 등으로 추가적인 부담을 누적 중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임단협 분쟁 해결을 중재하기 위한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오후 9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오는 15일도 파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경우 이미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 중인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3일 차까지 이어지게 된다. 유재호 서울시내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첫차를 운행하려면 기사가 이르면 오전 1시 반께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 만큼 오후 9시 이후에 협상이 타결되면 첫차 운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임금인상안을 두고 여전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와 사측은 지난 12일 지노위의 의견을 받아들여 임금체계 개편은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임금을 전년 대비 0.5%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조합 이사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미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파업까지 간 상황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3% 인상안을 관철하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유 처장은 "(노조가 요구하는 3% 인상안은)당연하다. 기본을 지켜달라는 것"이라며 "타 지역보다 떨어진 것을 정상화해 달라는 것인 만큼 관철되지 않으면 지금처럼 파업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서울시가 헌법상 정당한 기본권 행사인 파업을 방해하고 조합원들에게 운행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운행을 하지 못하면 시정협조도 항목에서 감점을 주겠다고 한다며 위법적 행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는 시정에 협조한 시내버스 회사의 평가 시 이를 반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제시했다. 파업 첫날 시내버스 가동률은 6.8%, 둘째날 오전 8시 기준으로는 8% 수준으로 90% 이상의 버스가 운행을 멈춘 상태다. 시는 30%대까지 운송능력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시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쌓이는 중이다. 시는 지하철을 하루 172회 증편 운행하는 동시에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1시간 연장하고 막차 시간도 새벽 2시로 연장했다.
25개 자치구에서는 역까지 무료 셔틀을 운영 중이다. 전세버스 약 700여대에 들어가는 비용만 하루 1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상수송대책이 길어질수록 예산 비용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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