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0조 빠졌다…연초 은행 떠난 돈, 증시로

파이낸셜뉴스       2026.01.14 16:18   수정 : 2026.01.14 16: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하루 새 10조원 넘게 줄어드는 등 연초 은행 예금에서 자금이 급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해당 자금은 증시로 이동,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양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신한은행 MMDA 합산 기준)은 지난해 12월 말 674조84억원에서 이달 13일 636조568억원으로 37조9516억원이 감소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4조7000억원 넘게 빠져나간 것이다.

특히 지난 12일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646조525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3일 하루 동안 10조4686억원이 급감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939조2863억원에서 지난 13일 939조2188억원으로 675억원이 줄어드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은 46조4572억원에서 46조6899억원으로 2327억원이 늘었다.

연초 이례적인 요구불예금 감소의 배경으로는 증시 강세에 따른 대기성 자금 이동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연말까지 은행에 머물던 기업·개인자금이 연초 증시 상승 흐름을 타고 증권 계좌로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에는 통상 성과급 지급 등으로 요구불예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감소 폭은 과거와 비교해도 상당히 크다"며 "계절적 요인에 주가 상승 기대가 겹치면서 자금 이동 속도가 예년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4300선을 넘었고, 5일 4400선, 6일 4500선, 8일에는 4600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데 이어 이날도 4723.10으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권에서는 당장 수신 기반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단기성 자금 이탈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를 소폭 조정하거나 특판을 내놓는다고 해서 자금을 붙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초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경우 요구불예금 감소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