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까지 겨냥해 관세 폭탄... 국경장벽 높여 이민자 추방도

파이낸셜뉴스       2026.01.14 18:56   수정 : 2026.01.14 19:00기사원문
트럼프, 국내외 정책 동시에 재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5년은 관세전쟁과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인상 압박을 통해 동맹의 기존 질서를 흔든 한 해였다. 이란 핵시설 공습,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격 등 과감한 군사력 사용도 이어졌다.

미국 공화당 전략가인 매슈 바틀릿은 CBC에 "급진적인 체제 전환에 가깝다"며 "트럼프는 모든 국면에 개입하는 '전방위적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관세는 만능열쇠였다. 강력한 경제무기로 무역협상력을 확보했고, 연방정부의 세입을 늘리는 동시에 국내 제조업 육성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부과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해방의 날'이라고 명명했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7%에 육박했고, 지난해 연방정부는 관세로 약 2000억달러(약 295조원)의 수입을 올렸다. 전년 대비 250% 증가한 수치다. 미국 기업뿐 아니라 TSMC, 도요타,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미국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관세를 올해도 동일한 강도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어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 이고는 2026년 전망 컨퍼런스콜에서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관세에 대한 가장 강경한 입장을 일부 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2월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은 유럽을 뒤흔들었다. 그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 "유럽 안보는 유럽이 더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내에서도 과감한 정책이 잇따랐다. 정부효율화부(DOGE) 등을 통해 지난해 10월 기준 연방정부 직원 수는 1월보다 약 27만명 감소했다. 국경통제도 한층 강화됐다. 강경한 국경정책으로 불법입국자 체포 건수는 남서부 국경에서 바이든 정부 시절보다 95% 감소했다.
불법이민자 체포 과정에서 부작용도 잇따랐다. 올해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단속요원이 민간인을 사살한 사건은 전국적인 비판과 시위를 촉발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트럼프가 국내정치 규칙과 국제질서를 동시에 재편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구조적 전환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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