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트럼피즘'... 80년 세계질서 붕괴

파이낸셜뉴스       2026.01.14 18:57   수정 : 2026.01.14 19:56기사원문
트럼프 2기 2년차 美 우선주의 앞세운 힘의 외교 노골화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더 독해지고 거칠어진 트럼프의 일방주의와 강압외교의 폭주가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일(현지시간)로 재집권 1주년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폭주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세계 경제를 불확실성과 혼란의 늪에 빠뜨렸던 그는 새해 벽두부터 베네수엘라에 완력을 휘두르며 힘의 외교를 과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고, 그린란드와 멕시코에 대한 군사력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신제국주의 부활' 우려 속에서 트럼프는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거침없다.

이런 트럼프의 일방주의는 더 두드러지는 추세이다.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이후 서반구 여러 국가를 향해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백악관은 지난 3일 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트럼프의 사진과 함께 'FAFO'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선을 넘으면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의미다.

충실한 동맹국이자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며 무력사용 위협 등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게 두지 않겠다. 우리가 차지하지 않으면 그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편입 의지를 확실히 했다. 미 백악관도 이를 공식 확인하면서 트럼프의 폭주에 힘을 싣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8일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국제법은 필요 없다면서 자신의 도덕성만이 국제 문제 관련 개입에 있어 유일한 제어장치라고 말하며 힘의 외교를 확인했다.

서반구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세계경찰을 그만하겠다는 신먼로주의, 소위 '돈로주의'의 질주도 더 심해질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동북아 등 아태지역 안보공백 우려가 그만큼 커졌고 한국, 일본, 유럽연합 등 미국 동맹국들은 비상대책 마련 등에 고심하고 있다. 마이클 브린즈 미 예일대 교수는 이달 초 포린어페어즈 기고문에서 트럼프의 몰가치적인 거래적 외교 행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규칙 기반 국제질서가 종언을 고했다며, 몇몇 강대국이 경쟁을 벌이는 과거 19세기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재집권 1년, 동맹국도 예외 없는 고액 관세 부과 등 관세전쟁과 보호무역주의 부활로 세계경제를 불확실성의 늪에 빠뜨렸던 트럼프는 올해 대미투자 약속 실행 여부를 확인하면서 각국의 목을 조를 태세이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 등은 관세를 낮추는 대신 각각 3500억·5500억·6000억달러 대미투자 약속 실행의 부담을 안고 있다.


트럼프 취임 전 2.4%였던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지난해 말 16.8%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고 지난 80년의 자유무역 질서는 붕괴됐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더 보호주의적인 정책을 취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연간 위험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안팎을 직접 통제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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