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곳만 올랐다...강남 집값 뛸 때 외곽은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6.01.15 14:00
수정 : 2026.01.15 14:00기사원문
12월 부동산, '오르는 곳만 올라'
서울, 재개발 지역 중심으로 '쑥'
재개발 바람 부는 분당도 상승세
지방, 5곳 지역에서 집값 꺾여
서울-지방 양극화 지속될 듯
전국에서는 서울 주택 가격이 가장 높게 올랐고 같은 서울이라도 강북보다는 강남이, 재개발 호재가 없는 곳보다는 있는 곳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구나 대전 등 외곽 지역은 역성장을 기록하며 지역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 재개발 지역 중심으로 가격 상승
특히 용산구(1.45%)와 동작구(1.38%), 성동구(1.27%) 등이 1%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0.26%) 대비 4~5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강북 평균(0.55%)과 비교해도 세 지역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월등히 높다. 단순 비교 시 그 차이는 2배 이상이다. 강남3구에서는 1.72%를 기록한 송파구가 독보적이다. 전국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강남(1.03%)보다도 0.69%p 더 상승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재개발'이다. 용산은 한남동을 중심으로 한 5곳의 재개발 지역이 포함돼 있다. 한남1~5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 속도가 가장 빠른 3구역 공사비만 2조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초대형 프로젝트다.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성수1~4지구로 나뉜 이 지역은 준공 후 8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가장 덩치가 작은 성수4지구 공사비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동작구도 사당동을 중심으로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선도지구 모집 등으로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지역 집값도 조용히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기간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1.66%로 경기도 평균 0.32%의 5배 이상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도 인기가 높지만 그 중에서도 재개발 지역은 조합원 지위를 얻기 위한 수요가 더 많다"며 "비교적 아파트보다 가치가 없다고 평가되는 빌라도 비싼 값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 지방 등 5곳은 주택 가격 역성장
반면 지방은 역성장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국 지역 가운데 대구, 대전, 충북, 충남, 제주 지역의 집값이 전달 대비 꺾였다. 전국 17곳 지역 가운데 5곳이다.
대구는 서구와 달서구에서 집값이 전달 대비 떨어졌고 대전은 서구·중구, 충북 음성군·청주시 서원구, 충남 아산시·천안시 동남구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제주도는 미분양이 쌓인 서귀포시 동홍동·성산읍과 제주시 일도이·이도이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그나마 울산, 부산 지역은 신규 단지가 진입 효과 등으로 각각 0.55%, 0.12% 오르며 선방했다.
주택 가격 하락 지역의 공통점은 공급 과잉 및 미분양 증가, 인구 감소, 수도권 수요 집중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서울과 지방 사이 양극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서울-지방을 아예 분리해서 차별화된 부동산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같은 한 채라고 해도 지방보다는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훨씬 비싸다"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오르는 곳만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집값 상승과 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제주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전세 공급이 부족한 세종이 1.34%의 상승세를 보였고 강남이 0.68%로 뒤를 이었다. 전세 공급이 줄어들며 월세가격지수도 제주를 빼고 상승세를 보였다. 아파트 기준 매매·전세가격지수는 85㎡ 초과부터 102㎡ 이하 규모 위주로, 월세는 40㎡ 초과에서 60㎡ 이하 규모 위주로 올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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