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동훈 제명 보류..與 몰아치는데 '자중지란' 여전

파이낸셜뉴스       2026.01.15 15:54   수정 : 2026.01.15 15:53기사원문
張지도부, 재심 기간까지 韓 제명 보류
의총서 "소명 기회 줘야" "중도 확장" 분출
단식·민생경제 행보로 출구 모색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의결을 계기로 당이 극심한 분열에 시달리자 장동혁 지도부도 숨고르기에 나섰다. 한 전 대표에게 소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제명 확정을 보류한 것이다. 그러나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사이의 긴장감은 끊이지 않으면서 당분간 당 내 전운이 감도는 싸늘한 기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한 전 대표 제명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당헌·당규 상 윤리위 재심 청구 기한은 10일로, 해당 기간 동안 제명을 의결하지 않기로 했다. 재심 청구 기한은 오는 23일이다.

장 대표가 이 같은 선택을 내린 것은 당내 극심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 제명 의결 직후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3명은 윤리위 결정이 반헌법적이라며 장 대표에게 제명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안철수 의원 등 중진 인사들과 권영세·성일종 의원 등 구 친윤계 의원들조차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가 한 전 대표의 소명을 듣지 않은 채 결정을 내렸다는 절차적 흠결에 대한 논란도 회피하기 위함이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당장의 혼란은 피했지만, 한 전 대표 측은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미 이번 윤리위 결정을 장 대표의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찍어내기'라고 주장하면서 재심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시도에 우려를 표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가 제명을 확정할 경우 단체 행동을 시작으로 최악의 경우 축출 시도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한 전 대표 징계 여부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한 전 대표에게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 소명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잘못된 결정을 해선 안된다는 비판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분열된 당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장 대표도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 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묵묵히 경청했다는 전언이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의결을 미루고 대여투쟁과 당 쇄신을 위한 본격 행보에 들어섰다. 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법에 반대하고 통일교·공천 헌금 특검법을 관철하기 위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국회법상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과 연계한 공동 전선을 꾸린 셈이다.

지난 7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민생경제점검회의'도 포문을 열었다. 첫 주제는 고환율·고물가와 집값 상승으로, 이재명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전방위적으로 부각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해 환율이 치솟더니 1480원에 육박한다"며 "빚을 내서라도 돈을 풀면 된다는 이재명 정권의 호텔경제학이 우리 경제의 참극으로 이어졌다"고 맹비난했다.
경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정부의 확장 재정이 IMF 외환위기급 경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전문가의 확장 재정에 대한 우려와 제언을 듣고 추후 정책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 대표는 "민생 정당, 정책 정당으로 혁신하는 출발점이자 이기는 변화의 핵심"이라며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발전소가 돼야 한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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