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우리는 다르다' 오만함 경계해야...끊임없는 혁신 실행"

파이낸셜뉴스       2026.01.15 20:30   수정 : 2026.01.15 20: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경영방침을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매출 확대 위주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ROIC(투하자본수익률)를 핵심 지표로 삼아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 주재로 상반기 VCM을 열고 둔화된 성장세와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에 대한 진단을 공유하며 체질 개선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VCM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롯데그룹의 최고위 경영 전략 회의로, 그룹 전반의 중장기 방향성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 등 신임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도 참석했다.

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올해 경영 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공유됐다고 롯데는 전했다.

신 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업의 본질에 집중한 혁신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사업군별 전략 리밸런싱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사업별 선결 과제로는 식품 부문은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유통 부문은 상권 맞춤형 점포 전략을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 화학 부문은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신속한 구조조정과 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제시됐다.

정보 보안과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도 논의됐다.

신 회장은 논의된 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 기반 경영으로의 전환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 △오만함에 대한 경계와 업의 본질 집중을 제시했다.

특히 질적 성장을 위해 매출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 강화와 효율적 투자 중심의 ROIC 경영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확한 기준 하에 투자를 집행하고,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이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점검하며 세부 사항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그룹 거버넌스 개편에 따른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HQ 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했으며, 이는 변화 관리와 실행 중심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중장기 비전과 당면 과제를 동시에 고민하며,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과거의 성공 경험에 갇혀 '우리는 다르다'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의 본질에 집중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선하는 것이 곧 혁신이라며 "고객 중심의 작은 혁신들이 모여 큰 혁신을 만든다.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책임감을 갖고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익숙함과 결별하지 않고서는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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