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브라질이랑 합니까!"... '초롱이' 이영표가 생방송 중 폭발한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1.16 18:00
수정 : 2026.01.16 18:00기사원문
"지금 브라질이랑 하나"... 생중계 도중 터져버린 '초롱이'의 분노
"두 살 어린 동생들에 밀리는데..." 실점하고도 걷는 선수들에 '일침
"역대 최악의 경기력, 이대로면 아시안게임 암울"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지금 브라질이나 프랑스랑 경기하고 있습니까?" "두 살이나 어린 동생들한테 밀리는데 화도 안 납니까?"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하지만 이날 밤, 축구 팬들의 잠을 설치게 만든 건 충격적인 스코어가 아니었다. 경기 내내 보여준 선수들의 '무기력함'과 이를 지켜보던 이영표 위원의 '이례적인 분노'였다.
이날 한국의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2028년 LA 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U-21)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한국 대표팀보다 평균 나이가 두 살이나 어렸다. 피지컬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한국이 압도해야 정상인 경기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그라운드에는 '투혼' 대신 '무기력'만 감돌았다. 후반 3분과 25분, 연달아 골을 내주며 무너지는 순간에도 우리 선수들의 발은 무거웠다. 실점 후라면 눈에 불을 켜고 뛰어야 했지만,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걷기 일쑤였다.
이를 중계하던 이영표 위원은 끝내 참았던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지금 우리가 두 살 어린 동생들을 상대로 2골을 지고 있다. 그런데 몸싸움도 안 하고, 적극적으로 뛰지도 않는다. 축구 선배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생방송 도중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실점 직후의 태도에 대해 "골을 먹으면 만회하려고 미친 듯이 뛰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열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경기 직후 이 위원의 분노는 싸늘한 경고로 바뀌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몇 년간 본 경기 중 최악의 경기력"이라고 단언했다.
이 위원은 "일본이나 우즈벡은 체계적으로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우리는 당장 코앞의 성적에만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경기력이라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은커녕 메달권 진입도 장담 못 한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래의 국가대표'인 U-23 팀의 붕괴는 곧 한국 축구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방송을 지켜본 축구 팬들의 반응도 들끓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영표가 저렇게 화내는 거 처음 본다", "보는 내가 다 부끄러웠다", "군 면제만 바라는 '산책 축구' 이제 지겹다", "남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고 8강 가다니 창피하지도 않나" 등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날 한국은 패배하고도 같은 조 최약체 레바논이 이란을 잡아주는 '기적' 덕분에 조 2위로 8강에 턱걸이했다. 자력 진출이 아닌, 운으로 얻어걸린 8강행이다.
"왜 안 뜁니까"라는 대선배의 절규. 주말 저녁, 국민들의 가슴을 후벼판 것은 패배의 결과보다 그라운드에서 실종된 '태극전사'의 투혼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