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2시간 거래’ 추진에 증권가 반발
파이낸셜뉴스
2026.01.15 18:19
수정 : 2026.01.15 18:19기사원문
"업무·비용 가중… 무리한 일방통행 정책"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12시간 체제 개편에 업계 반발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전산시스템 개발은 물론 인력 확보와 업무가중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업계와 소통없이 밀어부치기식으로 추진한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다음주에 '7시 개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고, 거래소 노조는 1월 중 공청회 개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노조들도 잇따라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넥스트트레이드가 있다. 거래소까지 거래 시간을 늘린다고 좋아질 게 무엇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업계와 소통 없는 무리한 일방통행식 정책"이라며 "투자자들을 비롯 노무문제부터 전산 준비 등 애로 사항이 이만 저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넥스트트레이드와 경쟁을 하려면 수수료 인하 등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경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영하는 연기금, 공제회들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전 7시부터 장이 시작 될 경우, 관련 인력 충원 등을 뽑아야 하는데 전문인력이 그 시간에 근무를 지원할지는 미지수"라며 "초유의 12시간 거래 체제는 자칫 운용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거래소는 오는 6월부터 오전 7시부터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 애프터마켓을 신설한 후에 오는 2027년 말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거래소는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 외에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을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보완책도 내놨다. 노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에 산재한 지점 주문은 제한하고, 본점과 HTS·MTS를 통한 주문으로만 처리할 계획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역시 정규시장 외 시간대에는 선택적으로 참여토록해 증권사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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