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포고문에 화들짝… 김정관 "산업 영향 없도록 총력대응"

파이낸셜뉴스       2026.01.15 18:21   수정 : 2026.01.15 18:21기사원문
긴급 대책회의 열고 대응책 논의
통상차관보도 美에 韓 입장 전달
업계 "추가비용 부담 우려" 긴장

미국이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에 대해 품목 관세율 25% 카드를 꺼내 들면서 통상당국과 반도체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사진)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15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핵심광물 관세 포고문 발표 이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주요 내용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개시 이후 우리 측 의견서 제출 등 기존 대응활동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 박정성 통상차관보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제프리 케슬러 미국 상무부 차관과 유선 통화를 갖고 232조 발표와 관련한 한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실제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급등한 상황에서 반도체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도체 공장 유치 성과를 확보하려 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과 대만 간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미국에 최소 5개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테일러 신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생산 거점을 구축 중이다. TSMC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와 업계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전망과 대미 협의 방안, 국내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 공급망 구축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하지 않는 일부 첨단 반도체에 15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1단계 조치로 첨단 컴퓨팅 칩에 대해 제한적으로 25% 관세를 물린다. 미국은 주요 교역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이후 2단계 조치로서 반도체 관련 품목 전반에 상당 수준의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민관은 1단계 조치가 업계에 미칠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단계 관세 대상 품목이 엔비디아 H200, AMD MI325X와 같은 첨단 컴퓨팅 칩으로 한정돼 있고, 예외 규정도 두고 있어서다. 다만 2단계 조치로 부과될 관세와 기업의 대미 투자와 연계한 관세 상쇄 프로그램(Tariff Offset Program) 등은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열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긴밀히 협력해 지혜로운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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