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를 조심해" 요르단 골키퍼의 설레발, 일본을 4강으로 보냈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7 08:00
수정 : 2026.01.17 08:00기사원문
"환호하던 골키퍼 뒤로 데굴데굴"… 승부 가른 기막힌 '행운'
진땀 뺀 우승후보 일본, 120분 혈투 끝에 4강 '턱걸이'
이제 이민성호의 시간… 호주만 넘으면 '숙명의 라이벌전'
[파이낸셜뉴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일본이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안착하며, 한국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일본의 4강 진출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일본은 객관적 전력의 우위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예상 밖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30분 만에 알리 알자이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일본은 후반 5분 슈스케 후루야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후 정규시간과 연장 전후반을 모두 소화하는 120분의 혈투 속에서도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잔인한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의 명운을 가른 것은 실력보다 '행운'이었다.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결정적인 장면은 일본의 두 번째 키커 미치와키 유타카의 차례에서 나왔다. 미치와키의 슈팅은 요르단 골키퍼 압델 라흐만 술레이만에게 막히는 듯했다.
그러나 술레이만이 선방에 성공했다고 확신하며 환호하는 사이, 역회전이 걸린 공이 야속하게도 골문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 들어갔다. 공이 완전히 멈추거나 상황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인플레이로 간주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는 득점으로 인정되었다.
이 기막힌 행운의 골은 요르단 선수들의 멘탈을 뒤흔들었고, 결국 분위기를 내준 요르단은 네 번째 키커까지 실축하며 무너졌다.
지옥 문턱까지 갔던 일본은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며 4강 대진표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제 공은 이민성호에게 넘어왔다. C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0시 30분, D조 1위 호주와 격돌한다.
한국이 난적 호주를 제압한다면 120분 혈투로 체력을 소진한 일본을 상대로 4강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아시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수도 있는 한일전 성사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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