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내가 무인기 보냈다"..尹정부 대통령실서 근무 30대 자백 ‘파장’

파이낸셜뉴스       2026.01.17 07:43   수정 : 2026.01.17 07: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윤석열 정부 시절에 대통령실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대학원생이 북한에 무인기를 3차례 보냈다고 자백했다.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군경합동조사TF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용의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자백한 남성 용의자 A씨는 군과 경찰에 검거되기 전에 지난 16일 언론사와 먼저 인터뷰를 태연하게 가졌다.

용의자 A씨는 채널A에 출연해 직접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군과 경찰이 사전에 용의자 A씨의 신변을 확보해 수사를 하는 와중에 인터뷰를 용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이날 군경이 자신을 위해 무인기를 제작해준 지인 B씨를 용의자로 소환해 조사하는 것을 보고 언론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정황상 무인기 제작자 B씨가 군경 조사 과정에서 A씨에 대한 신상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군경이 이미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청와대에도 보고가 이뤄졌을 개연성이 있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A씨의 인터뷰가 이뤄지기 반나절 전에 본인의 X(옛 트위터)에 '야당이 무인기 군경합동수사 지시를 비난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 링크를 이례적으로 공유하며 군경수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A는 군경 조사를 받기 전에 언론사를 먼저 찾아와 인터뷰를 가지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A씨는 "우리 군을 찍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날려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조만간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뷰 내용 등에 대해 현재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A씨는 군경에 자수하기에 앞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의 외관과 위장색, 무늬가 자신이 개량하고 칠한 것과 일치한다면서 관련 증거를 제시했다. 무인기 촬영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A씨는 "북한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려고 드론을 날렸다"며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북한이 경기 파주와 강화도 북부로 이륙 장소를 특정했지만 사실이 아니며, 자신은 사람이 없는 주말 이른 시간에 강화 바다 부근에서 띄웠고, 경로는 평산을 지나도록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4시간 뒤에 돌아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0일 성명에서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방부는 군이 보유한 무인기가 아니라며 민간 무인기일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 대통령은 군경 합동수사를 지시했다.

A씨의 인터뷰 전후 통일부도 군경보다 먼저 신속히 공식 입장을 냈다. 통일부는 "현재 일반이적죄 혐의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반성이 결여된 무책임한 태도"라면서 "통일부는 신속한 군경합동조사를 통해 금번 무인기 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규명함으로써 국민적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관계당국이 그에 상응하는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북한에 사과나 유감 성명을 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그동안 우리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의 직접 사과나 유감 성명을 암시하는 언급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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