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나올까 무섭다"… 왕즈이의 영원한 악몽, 안세영과의 3연속 결승 재회
파이낸셜뉴스
2026.01.18 01:18
수정 : 2026.01.18 00:59기사원문
안세영에게 4강은 '몸풀기'였다… 32분 만에 퇴근 왕즈이의 비극… "9번 졌는데 또 만났다" 안세영, 2주 연속 우승 조준… '안세영 시대' 굳히기
[파이낸셜뉴스] "산 넘어 산이다. 천적을 꺾은 기쁨도 잠시,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의 2인자 왕즈이가 자신을 괴롭히던 자국 라이벌 천위페이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과 왕즈이는 최근 3개 메이저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서 맞붙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BWF 인도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태국의 강자 랏차녹 인타논(8위)을 불과 32분 만에 2-0(21-11 21-7)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6연속 득점을 몰아친 안세영은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2세트는 더 잔인했다. 4-4 동점 상황에서 기어를 올린 안세영은 순식간에 8점을 내리 쓸어 담으며 인타논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21-7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안세영은 땀도 제대로 흘리지 않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체력을 완벽하게 비축한 채 결승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반면 왕즈이(2위)는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같은 날 열린 4강전에서 '천적' 천위페이(4위)를 세트 스코어 2-0(21-15 23-21)으로 꺾었다. 경기 전까지 1승 10패로 절대 열세였던 천위페이를 잡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2세트 듀스 접전 등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다.
문제는 결승 상대가 안세영이라는 점이다. 왕즈이는 안세영을 상대로 통산 4승 17패, 최근 '9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작년 한 해 8번 만나 전패했고, 불과 일주일 전인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도 안세영에게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왕즈이 입장에서는 천위페이라는 늑대를 피했더니, 안세영이라는 호랑이 굴로 들어온 셈이다. 심지어 그 호랑이는 32분 만에 사냥을 끝내고 힘이 넘치는 상태다.
안세영은 지난해 11관왕, 승률 94.8%, 상금 100만 달러 돌파 등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새해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 3연패에 이어, 이번 인도 오픈까지 제패한다면 2026년 시작과 동시에 2주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안세영의 거침없는 진격 앞에 왕즈이가 과연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안세영이 또 한 번 왕즈이에게 '통곡의 벽'을 선사하며 10연승을 달성할까. 뉴델리의 마지막 밤이 다가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