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줄고, 판매원은 늙어간다"..다단계 시장이 이상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8 17:04   수정 : 2026.01.18 17: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와 고환율 등의 여파로 국내 다단계 판매 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다단계 시장의 한 축인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회원사의 총매출액이 최근 2년 연속 줄면서 회원사 보증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합 회원사간 매출액 양극화와 판매원 고령화도 뚜렷해 산업 경쟁력이 부쩍 후퇴하는 양상이다.

18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특판조합 공제보증 총액은 2조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공제보증 총액은 조합 회원사들의 총매출액이다.

특판조합 회원사 총매출액은 2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 2022년 2조350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2조1610억원, 2024년(2조38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이후 지속되는 국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경기 침체가 길어진 게 다단계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특판조합의 건당 보증액도 2022년 15만2000원, 2023년 15만1000원, 2024년 14만7000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특판조합은 지난 2002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설립 인가를 받아 다단계·후원방문 판매의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다단계 판매업자로부터 매출 예상액의 일정 비율을 담보금으로 받은 뒤 다단계 판매업자가 소비자(판매원 포함)의 청약 철회에 따른 환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공제금으로 대신 지급한다. 특판조합은 2024년 말 기준 다단계 판매 71개사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다단계 회원사들의 매출 양극화도 짙어지고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특판조합의 매출액 상위 10개사가 전체의 86%인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10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사의 매출액은 2849억원(14%)에 그쳤다. 매출 1~2위 기업인 애터미(8569억원)와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5280억원)가 사실상 특판조합의 중심이다. 이어 카리스(697억원), 도테라코리아(563억원), 라라코리아인터내셔널(434억원) 등이 큰 격차로 떨어져 있다.

특판조합 회원사의 판매원수 감소와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말 기준 특판조합 판매원 수는 330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8000명(2%) 감소했다.
특히 2020년 이후부터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연령대에서 판매원수와 비중이 줄었다. 판매원수 비중은 60대 이상이 48.3%로 가장 많고, 50대 26.1%, 40대 14.9%, 30대 8.9%, 20대 1.8% 등의 순이다.

예자선 경제민주주의21 변호사는 "다단계 판매원들 중에는 여러 기업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령화되는 구조적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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