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환리스크 달러자산 외환시장 규모의 25배…IMF의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1.18 12:58   수정 : 2026.01.18 12: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보유한 달러자산 가운데 환리스크에 노출된 규모가 외환시장 규모의 25배에 달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이 나왔다. 주요국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 풀이된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시장 규모(월간 거래량)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규모는 약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외환시장이 한 달간 감당하는 거래 규모보다 25배나 많은 달러자산이 환율 변동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주요국 중에서는 대만이 약 45배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은 캐나다, 노르웨이 등과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일본은 절대적인 자산 규모는 크지만 외환시장 저변이 넓어 배율이 20배를 밑돌았고,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한 자릿수 배율에 그쳤다.

특히 한국은 준기축통화국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일본이나 캐나다와 달리 비기축통화국이라는 점에서 위험도가 더 높게 평가된다. IMF는 "일부 국가는 달러자산 환노출 규모가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발생하는 환헤지 쏠림(Rush to hedge) 현상이다. 환노출 상태로 해외 자산을 보유하던 투자자들이 환율 급변동기에 한꺼번에 선물환 매도에 나설 경우, 이를 받아줄 외환시장의 역량이 부족해 환율 하락이나 상승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비중을 조정한 것도 이러한 잠재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대체로 환노출 상태로 해외주식 투자에 나서는 일명 서학개미들에 대해서는 개인의 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차원에서도 위험관리 필요성이 함께 제기된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말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에서 주요 증권사들을 통해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개인이 특정 환율에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은 달러 매도·매입 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달러 현물을 시장에 팔아야 한다. 개인으로서는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외환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예상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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