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AI' 1차전 탈락 후폭풍..."재도전, 리스크 너무 크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8 14:51
수정 : 2026.01.18 14: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1차 단계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탈락한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이른바 '패자부활전'에 주요 기업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재도전으로 얻을 이익보다 실익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어 프로젝트 자체에 김이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NC AI 등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독파모 프로젝트 정예팀 재모집에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재도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1차 단계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콘소시엄이 '독자성' 논란으로 탈락하면서 프로젝트에 흠집이 생겼고, 이미 다음 단계에 진출해있는 LG AI 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과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기업이 안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그만큼 기업 인력과 자원이 프로젝트에 쓰일 수 밖에 없는데, 빠르게 변해가는 AI 환경과 경쟁에서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체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한 업체를 뽑겠다고 하면 이미 지난해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던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며 "이미 탈락한 기업들 입장에서는 유인이 적고, 많은 자원이 필요한 만큼 학계나 스타트업에서는 섣불리 도전 의사를 밝힐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미 정예팀 선발에서 탈락한 기업들은 충격 흡수가 끝나고 자신들만의 사업 방향성을 잡고 있는데 '패자부활전'은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AI 기술 흐름이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프로젝트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부의 판단 기준이나 독파모를 통해 만들어낸 최종 모델의 효용성이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최초 정예팀 공모나 1차 단계평가 등에서 평가 기준이 일정하지 않고, 최종 1~2개 모델을 만들어낸다고 해도 얼마나 국가의 산업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성능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게되는 만큼 중소·중견기업 등의 경우 아직 유인이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AI모델을 개발하려면 강화학습 등 GPU를 기반으로 한 훈련이 필요하다. AI스타트업이나 중소·중견 기업 입장에선 정예팀에 포함된 후 탈락되더라도 일정기간 GPU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GPU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써볼 수 있는 기회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LLM 개발 수요가 있는 기업이라면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만약 정예팀 추가 선정에 실패한다면 남은 자원을 2차 단계에 진출한 세 개 기업에 추가로 분배한다는 방침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