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파병 8개국 "10% 관세"…유럽, 공동대응 채비

파이낸셜뉴스       2026.01.18 16:57   수정 : 2026.01.18 16:34기사원문
'그린란드 합병 의지' 트럼프, 8개국 겨냥 "매우 위험한 게임 벌여" "6월부터 25%로 인상, 美 그린란드 매입 때까지…협상 준비돼있어" 유럽 국가들 "관세 위협 용납 못해", "완전히 잘못" 맞대응 예고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유럽 각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거론하며 "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며 이 같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며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당사국인 덴마크와 이들 국가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해왔다.

주요 시설 방어를 위한 합동 훈련이 명분이고 파병 규모도 소규모였지만, 미국을 향한 일종의 '무력시위'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조치를 취해 이 잠재적 위험 상황이 의문의 여지 없이 신속히 종결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2026년 2월 1일부터 언급된 모든 국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6년 6월 1일에는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며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고 밝혔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응 의지를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정부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우리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일부이며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인과 덴마크인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북극 안보는 나토 전체의 문제"라며 "동맹들은 북극 전역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든 그린란드든 세계 어느 곳이든 협박과 위협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서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위협이 현 국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며 "만약 실제로 확인된다면 유럽인들은 단합되고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 또한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지하고 있다.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적절한 때 적절한 대응 방안을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며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그들의 문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전체가 달린 문제"라며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노르웨이, 영국 등과 공동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북유럽국이자 당사국인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 관세 발표에 대해 "놀랍다"며 "그린란드 주둔 병력 증강은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 및 기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관세는 대서양 관계를 저해하고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유럽은 단결하고 협력하며 주권 수호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며 "EU는 어디서든 국제법을 확고히 수호한다. EU 회원국 영토 안에서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EU 대사들은 오는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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