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권하지 그랬어"… 안세영 압도적 무력에 中 대륙 '탄식'
파이낸셜뉴스
2026.01.18 17:06
수정 : 2026.01.18 17:55기사원문
왕즈이, 3주 연속 결승 '완패'... 작년부터 9연패
결승에서 10번 만나서 10전 전승
"세계 2위가 동호인처럼 보였다"… 안세영에 40분도 안돼 완패
"그냥 기권하지 그랬어"… 대륙마저 포기한 '공안증'
안세영, 6개대회 연속 우승에 30연승 질주
[파이낸셜뉴스] "저건 경기가 아니다. 그냥 '동호인 레슨' 수준이다"
결승전이 4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제대로 본 것 같지도 않았는데 끝났다. 14억 중국 대륙은 안세영(삼성생명)이라는 거대한 '통곡의 벽'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오픈 결승전.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2위 왕즈이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어(21-13, 21-11)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왕즈이는 4강에서 '천적'이자 도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천위페이를 꺾고 기세 등등하게 결승에 올라왔다.
하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그저 '겁먹은 아이'에 불과했다. 안세영은 왕즈이가 온 힘을 다해 때린 스매시를 너무나 평온한 표정으로 받아넘겼다. 왕즈이가 헐떡이며 코트 바닥을 뒹굴 때, 안세영은 땀도 제대로 흘리지 않은 채 미소 짓고 있었다. 2세트 막판 10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왕즈이는 라켓을 쥔 손을 떨며 전의를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
마치 "너는 아무리 뛰어도 내 손바닥 안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잔인할 정도였다.
왕즈이는 3주 연속 결승에서 안세영을 만났고, 통산 10번 결승전에서 안세영을 만났다. 그리고 모조리 패했다.
경기를 지켜본 중국 배드민턴 팬들은 충격과 공포, 그리고 자조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중국 각종 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왕즈이를 향한 비난보다 안세영에 대한 공포감이 주를 이뤘다.
한 중국 네티즌은 "왕즈이 표정을 봐라. 배드민턴이 아니라 벌을 서는 것 같다. 그냥 기권하고 내려오는 게 정신건강에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팬은 "이제 배드민턴계에는 '안세영'이라는 벽만 존재한다"며 "안세영은 사람이 아니다. 인공지능(AI) 로봇이 배드민턴을 쳐도 저것보단 못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늘은 왜 왕즈이를 낳고, 하필 같은 시대에 안세영을 내려보냈는가"라며 '주유와 제갈량'의 고사를 인용한 한탄 섞인 댓글을 쓰기도 했다.
안세영은 이번 승리로 왕즈이 상대 10연승, 국제대회 30연승에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질주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왕즈이, 천위페이, 한웨 등 톱랭커들이 번갈아 덤벼도 안세영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하고 있다.
과거 한국을 떨게 했던 '공한증(소림축구 공포)'은 이제 옛말이다. 지금 중국 대륙은 안세영이라는 단 한 명의 선수 때문에 지독한 '공안(安)증'을 앓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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