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꼭 잡은 EU-남미, 무역협상 타결
파이낸셜뉴스
2026.01.18 18:32
수정 : 2026.01.18 18:32기사원문
26년만에 관세 90% 없애기로 합의
美·中 패권싸움에 맞선 ‘생존 전략’
저가 농산물로 EU 내 반발은 숙제
EU와 남미 경제 공동체는 앞으로 점진적으로 관세를 90% 넘게 없애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럽측 대표들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3개국 대통령, 브라질 외교장관이 참석해 협정에 서명했다.
두 지역 간 무역협상은 제조업 중심의 EU와 낙농업 중심의 남미 특성으로 인해 "소를 팔아 자동차를 사는" 협상이라고 불리곤 했다. 더 이상 미중 패권 싸움에 휘말려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절박함이 협상 타결에 작용했다. 다변화, 다극화 체제를 선언한 셈이다. 경제적 실익이 크다. EU는 최대 35%에 이르는 자동차 부품, 28%의 유제품 관세를 물지 않게 됐다. 관세를 연간 약 40억유로 줄일 수 있다. 중국의 물량 공세로 고전하는 유럽 자동차, 화학 산업에 구명줄이 될 전망이다. 메르코수르는 유럽이라는 거대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남미 농축산물의 유럽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협정이 타결됐지만 EU의 경우 내부 반발을 잠재워야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농민들은 남미산 저가 농산물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각 회원국 비준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EU는 이들을 달래기 위해 추가 보조금을 약속하고, 수입량이 급증할 경우 관세 면제를 일시 중단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처)'를 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남미도 선거 일정까지 겹쳐 실제 발효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파나마, 페루, 수리남이 준회원국으로 참여한다. 베네수엘라는 2016년부터 민주주의 원칙 위반 등의 사유로 회원 자격이 무기한 정지됐다. 볼리비아는 2023년에 정회원국이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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