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플랫폼·AI 활용 '환자 중심 감성의료' 실현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6.01.18 15:00   수정 : 2026.01.18 18:50기사원문
'127년간 한국 근대 의료의 한 축'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대구·경주 3대 전문병원 중심
5년이내 '국내 톱7병원' 진입
"진료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환자 신뢰하는 병원 전국 1위
양성자치료기 2029년에 가동
10년간 100억 연구개발 투자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 전환
미래의료 연구 핵심거점 부상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오랜 시간 축적된 임상 경험과 교육·연구의 토대 위에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스마트 플랫폼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자 중심의 감성병원'이라는 의료 철학과 함께 미래 의료로 나아가고 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지난 1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의료의 본질은 지키되 멈추지 않는 혁신으로, 3대 전문병원을 통해 5년 내 국내 톱(TOP) 7 수준의 병원으로 진입해 세계와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1899년 '제중원'(濟衆院)으로 문을 연 이래 127년간 한국 근대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동산의료원은 동산병원(달서구 신당동), 대구 동산병원(중구 동산동), 경주 동산병원(경주시 서부동)으로 운영된다.

단순한 디지털화나 기술 도입을 넘어 의료의 본질인 의료진과 환자와의 관계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동산의료원의 행보는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다. 조 의료원장은 "의료진이 모니터가 아닌 환자를 바라볼 수 있는 환경, 최첨단 기술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고 진료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는 병원, 동산의료원이 그리고 있는 미래 의료의 모습이다"고 말했다.

■'환자가 신뢰하는 병원'

동산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2023년(4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병원 환경, 간호 서비스, 치료 과정, 환자 권리 보장 등 전 항목에서 고른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환자 만족도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빙그레 케어'로 대표되는 응대 매뉴얼, 환자 맞춤형 설명 도구, 회진 시스템 개선 등 현장 중심의 세밀한 변화가 있다. 환자의 목소리를 진료 과정에 반영하고, 설명과 소통의 방식을 바꾸는 작은 혁신들이 쌓여 '신뢰받는 병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들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서비스 평가 시상인 '2025 국가서비스대상' 종합병원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 의료원장은 스마트 병원으로의 전환에 대해 설명했다.

동산의료원은 환자 중심 가치를 지키면서도 스마트 병원으로의 전환에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의 전자의무기록 분야 최고 수준인 'HIMSS EMRAM' 6단계 인증을 비수도권 병원 최초로 획득하며 환자 안전과 의료 질,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세계적 기준을 충족했다.

또 AI 기반 챗봇 '카카오 케어 챗', 환자 안전 관리 솔루션, 의료기기 통합 정보 플랫폼 '캡슐', 심정지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 뇌졸중 조기 진단 AI, AI 시야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술들을 단순히 보여주기가 아닌 의료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도구로 안착시키고 있다. 그는 "특히 심정지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 '딥카스'의 경우 AI가 환자의 상태 변화를 점수화해 제공해 의료진이 직관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적절한 대응으로 안전하게 퇴원한 사례들이 다수 확인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의료의 기반 구축

조 의료원장은 양성자 치료기 도입과 미래 의료 기반 구축 등에 대해 말했다. 동산의료원은 국내 3번째로 양성자 치료기 도입 계약을 체결, 오는 2029년 암 병원 건립과 함께 가동할 계획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암 치료를 지역에서 제공, 환자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동산병원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1기 인증'을 획득하며 지역 사립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미래 의료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10년간 1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초 연구부터 임상 적용, 기술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형 연구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특히 동산의료원은 단일 병원의 성과를 넘어 의료원 차원의 전략적 기능 분화를 통해 완결형 미래 의료전달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동산병원은 대구·경북 권역 중증질환 완결형 의료전달체계의 허브로서 심뇌혈관질환, 암, 고위험 산모·신생아 등 필수의료, 중증의료 분야의 고난도 진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스마트 병원 기반 진료 효율화를 통해 중증 환자가 타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 동산병원은 전문 진료 중심의 대학병원급 역할을 수행한다. 특성화 분야 중심의 전문병원 체제를 강화하고, 성서 본원과의 패스트-트랙(Fast-Track) 진료 연계를 통해 환자 흐름의 효율성을 높인다. 중장기적으로는 미래형 전문병원 클러스터 조성도 검토 중이다.

경주 동산병원은 경북 동남부권 거점병원으로서 시민과 함께하는 병원을 지향한다. 예방 중심 의료와 건강검진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만성질환 관리 체계를 통해 지역 의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조 의료원장은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은 모니터가 아니라 환자를 바라봐야 한다"며 "스마트 플랫폼과 AI는 진료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다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단순히 기술로 효율을 높이는 병원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환자 중심의 감성 의료를 실현하는 병원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산의료원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산의료원 교직원들은 매달 급여의 1%를 모아 국내외 의료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 대구 동산병원을 코호트 격리 병동으로 운영하는 등 '코로나19 거점병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 해외 나눔의료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개원 100주년 당시 중국 심장병 어린이 10명에게 무료 수술 봉사를 진행했으며, 타지키스탄 시각장애 학생 9명의 개안 수술, 베트남 환자 3명의 구순구개열 수술, 카자흐스탄 소녀 사시 수술 등 많은 사례를 남겼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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