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5% 사수한 中… "일대일로 수출이 경제 견인"
파이낸셜뉴스
2026.01.19 18:28
수정 : 2026.01.19 18:28기사원문
관세전쟁에 내수·투자 악화 지속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 7개월째↓
제조업 중심 산업생산 5.9% 증가
작년 인구 14억489만명 4년째↓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발표에서 물가 영향을 배제한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40조1879억위안(약 2경9643조원)으로 전년 대비 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성장률(5%)과 같고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5% 안팎' 목표를 달성한 수치다. 서방 매체들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9~5%였다.
물가 변화가 반영된 명목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로 2024년(4.2%)보다 떨어져 3년 연속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중국 내 물가상승이 미약했고, 중국 경제가 여전히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침체 위험은 내수와 투자 부문에서 드러났다. 백화점 및 각종 소매점 판매를 종합한 연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7% 증가해 전년 기록(3.5% 성장)을 앞섰지만 2023년(7.2%)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떨어져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0.9%로 전월 증가율(1.3%)이나 시장 전망치(1.2%)를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2022년 12월(-1.8%)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공장·사회기반시설·주택 등의 자본투자를 종합하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해당 지표가 감소한 것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있었던 1989년(-7.2%)에 이어 3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부동산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17.2% 감소했고, 신규 매매가능 주택 면적과 판매액도 전년보다 각각 8.7%, 12.6% 줄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지방정부들이 현재 부채상환에 집중하느라 사회기반시설에 추가 지출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간업계에서는 당국의 '과잉경쟁 방지(반내권·反內卷)' 정책 때문에 제조업 투자에서 보다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전기차와 친환경 제품 등 중국 제조업계의 소모적인 저가경쟁과 이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조금 축소, 기술표준 강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美 무역 의존 줄여
지난해 중국 경제를 견인한 분야는 수출이었다. WSJ는 지난해 중국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3%로 1997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수출과 직결된 산업생산은 지난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시장 전망치(5%)를 웃돌았다. 제조업(6.4%)이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었고, 이 가운데 장비제조업(9.2%)과 첨단기술제조업(9.4%)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 14일 발표에서 지난해 중국의 수출·수입·수출입 총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해관총서는 발표에서 중국이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과 추진하는 기반시설 건설 산업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일대일로 참여국과 무역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며, 전체 교역 규모의 51.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 그리피스대학과 중국 싱크탱크 녹색금융개발센터의 공동연구 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과 맺은 신규 투자 및 건설 계약이 전년보다 74% 늘어난 2135억달러(약 315조원)라고 전했다. 이는 2014년 일대일로 시작 이후 최대 금액이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GDP 발표에 대해 "무역전쟁이 실제 중국을 심각하게 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미국 씨티그룹의 위샹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내수·부동산 시장 부진과 수출·제조업 성장을 두고 "불균형한 회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489만명으로 2024년 대비 339만명 줄어 4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인구는 792만명이었다. 지난해 중국의 도시 지역 평균 실업률은 5.2%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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