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에 1000원짜리, 미국선 9000원"...K라면이 10억달러 벌 수밖에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5:37
수정 : 2026.01.20 16:11기사원문
[CNBC, 한국 라면회사 해외전략 분석]
①K콘텐츠 폭발적 흥행에 세계인이 열광
②한국시장은 포화... 해외시장 집중 공략
③글로벌 물가상승, 맛 좋고 싼 라면 선호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식품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라면이 해외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우리 정부의 발표가 나왔다. 외신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식품 수출에 올해도 라면 식품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이유를 분석해 보도했다.
미국의 경제 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왜 한국 라면 회사들은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에 배팅했는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해만 10억달러....K푸드 수출 일등 공신 ’라면’
그러면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K푸드 수출액부터 제시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식품과 농산물을 포함하는 우리 식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136억2000만 달러(약 20조1222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5.1% 증가한 것이고 10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CNBC는 수출 판매량을 봤을 때 전 세계가 한국 음식, 일명 ’K푸드’에 열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중에서도 라면이 수출 판매에서 단연 돋보였다고 꼽았다. 라면 수출액은 약 22% 증가한 15억2000만 달러에 달했고 단일 식품 카테고리로는 처음으로 해외 판매액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치즈맛, 매운 라면 등의 신제품이 중국, 미국은 물론 중앙아시아,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K컬처 속 라면, 동반 인기
CNBC는 한국의 소박한 인스턴트 라면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K팝, K드라마 등 K컬처의 인기가 수요 증가에 기여했다고 봤다.
한국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속 등장 인물들의 라면 먹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소비에 한 몫했다고 풀이했다.
라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에 나선 것도 도움이 됐다. 농심 조용철 대표이사는 올 초 직원들에게 회사의 경영 원칙은 ”글로벌 민첩성과 성장”이라고 밝히며 해외 진출 확대를 촉구했고 오뚜기의 황성만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아시아 지역 글로벌 증권업체인 CGS 인터내셔널의 오지우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라면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다 인구 감소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국내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라면 제조업체들은 K팝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말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를 글로벌 홍보대사로 선정했고 넷플릭스와 협업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테마로 한 라면 라인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BTS 멤버 진을 진라면의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에 라면은 ‘가성비 갑’
인플레이션이 라면 수요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맥쿼리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간편한 식사를 찾으면서 면 시장이 확대됐다.
오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외식 비용은 매우 비싸다”며 ”소비자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라면을 찾게 된다. 맛이 있는데다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맥쿼리는 또 정부 정책에 따라 한국에선 라면 가격을 인상할 수 없다 보니 라면 기업들이 더 높은 판매가를 책정할 수 있는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라면 평균 가격은 한국보다 30~50% 높고 미국에서는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맥쿼리는 ”제품 혁신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덕에 기업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주요 수혜 기업은 불닭볶음면을 내놓은 삼양식품이다. 현재 미국의 시장 점유율은 11.4%인데 2028년까지 23.9%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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