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말렸지만…챗GPT, 10대 약물 상담에 "환각에 빠져보자"
뉴시스
2026.01.21 01:15
수정 : 2026.01.21 01:15기사원문
6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샘 넬슨(19·남)은 18개월간 챗GPT에 각성 효과를 내는 마약 성분의 진통제 '크라톰(Kratom)' 복용에 관해 상담하면서 정서적 의존도를 높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넬슨은 자신의 침실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을 거뒀다.
넬슨의 챗 GPT 대화 기록에 따르면 그는 "온라인에 정보가 많지 않아 실수로 크라톰을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복용량을 알려달라"고 물었고, 챗 GPT는 "약물 사용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수 없으니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고 답하며 대화를 종료했다.
이후 넬슨은 18개월 동안 챗 GPT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면서 학업과 일상에 관한 질문을 했다. 또 약물 복용에 관해 답을 얻을 때까지 "질문을 회피하지 말고 정확한 수치로 답변해 달라"는 요청도 지속적으로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에는 답변을 거부했던 챗 GPT도 넬슨에게 "환각에 빠져보자"며 "환각을 증폭시키려면 기침약 시럽 복용량을 두 배로 늘려라"고 지시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약물 복용에 어울리는 노래 플레이리스트까지 제안했다고 한다.
넬슨은 지난해 5월 터너 스콧에게 약물 중독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바로 다음 날 넬슨은 약물 복용 후 챗봇과 이야기를 나눈 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터너 스콧은 "챗 GPT가 약물 상담 외에도 넬슨에게 애정 어린 메시지와 격려를 반복적으로 보냈다"면서 정서적 교류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넬슨은 챗GPT의 2024 버전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오픈AI 측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애도를 표하면서도 "이 모델은 유해한 콘텐츠 요청은 거부하거나 안전하게 처리하도록 설계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챗 GPT의 가장 최신 버전에는 "더욱 강력한 안전장치가 포함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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