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자사 "코스피 아직 상승여력…日시행착오 덕에 시장개혁 빨라"
뉴스1
2026.01.21 11:24
수정 : 2026.01.21 11:24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투자운용사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는 기록적 랠리의 한국 증시에 대해 여전히 매력적으로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스트이글의 크리스천 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 증시의 낙관론 배경으로 일본의 시행착오를 건너 뛰는 한국식 시장 개혁의 속도를 언급했다.
헥 매니저는 일본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10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일본의 시행착오를 지켜봤기 때문에 훨씬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 일본이 2023년 맞이했던 변곡점에 이미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과 맞물린 밸류업 프로그램이 과거 일본의 중장기 개혁보다 더 강제성 있고 빠르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토픽스 지수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본격화된 2023년 25% 급등하며 변곡점을 맞이한 이후, 2024년 18.2%, 2025년 14.5% 상승하며 3년 연속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는 10년에 걸친 일본의 증시 부양책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현재 한국 코스피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블룸버그는 2025년부터 2026년 1월 현재까지 코스피의 압도적 성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76% 뛴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16% 더 올라 세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코스피의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은 1.5배로, 토픽스보다 여전히 9%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가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헥 매니저는 판단했다.
다만 랠리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치우쳐 폭이 좁고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은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퍼스트이글은 뉴욕에 본사를 두고 약 1760억 달러(약 26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사다. 한국 시장에 약 30년 전부터 투자해 온 '한국통' 외인 기관으로, 최근에는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밸류업 정책을 일본의 성공 사례와 비교하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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