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신규원전 찬성'…李대통령도 "이념 아닌 정책 판단"(종합)
뉴스1
2026.01.21 15:11
수정 : 2026.01.21 15:11기사원문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국민 10명 중 7명은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며, 원전 추진에 대한 찬성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들은 재생에너지 확대도 계속 필요하다고 판단해, 향후 에너지 정책에서는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 추진하는 방향이 요구된다.
21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 계획과 관련해 한국갤럽 조사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은 69.6%로 집계됐다.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은 22.5%로 추진 찬성 응답의 절반에 못 미쳤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추진 61.9%, 중단 30.8%로 나타나 조사기관별 차이는 있었지만 두 조사 모두 추진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향후 확대가 가장 필요한 발전원으로는 재생에너지가 1순위로 꼽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재생에너지 48.9%, 원자력 38.0%, LNG 5.6% 순이었다. 리얼미터 조사는 재생에너지 43.1%, 원자력 41.9%, LNG 6.7%로 집계됐다.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다른 발전원에 비해 뚜렷하게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강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은 89.5%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7.1%를 크게 웃돌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필요하다는 응답은 82.0%였다.
다만 안전성 평가에서는 온도 차가 드러났다. 두 조사 모두에서 '안전하다'는 응답은 약 60% 수준이었지만, '위험하다'는 응답도 약 34%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신규 원전을 둘러싼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송전망 추가 구축이 지역 갈등에 부딪히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신규 원전 역시 같은 문제를 안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원전 필요성을 '이념의 문제'로 닫아둘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제 추세나 에너지의 미래, 이런 것들을 고민해 보면 엄청난 에너지 수요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낮에는 발전됐는데, 바람 불 땐 발전됐는데 다른 땐 아예 (전력 생산이) 안 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 소위 기저(基底) 전력의 확보 문제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전기차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연속성 기저전력 확보 문제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미 확정된 국가 계획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는 것은 정책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이 포함된 만큼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20일) 국무회의에서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신규 원전 필요성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기후부는 조사기관 명칭과 세부 문항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전 공개 시 특정 의견을 가진 응답자가 몰리거나 문항을 학습한 왜곡 응답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기관 의견을 반영했다는 이유다. 기후부는 정책토론회 결과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신규 원전 추진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가 각각 진행했다. 한국갤럽은 전화 조사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1519명을, 리얼미터는 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1505명을 조사했다. 조사 기간은 갤럽이 12~16일, 리얼미터가 14~16일이었다.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표본 추출 방식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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