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충칭 총영사 1개월째 공석..중국 '의도적 괴롭힘'?
파이낸셜뉴스
2026.01.22 15:01
수정 : 2026.01.22 1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국 내륙부 충칭시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의 수장인 총영사 자리가 1개월 이상 공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 총영사의 전보(轉任)에 따라 일본 정부가 요청한 후임 후보에 대한 사전 승인(아그레망) 에 대해 중국 측이 응하지 않고 답변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등 재외공관의 수장이 일본 측 인사 이동이나 조정으로 일시적으로 공석이 되는 경우는 있지만 상대국이 아그레망에 응하지 않아 결원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임자인 다카다 마리 총영사가 지난해 12월 5일 선양 총영사로 전보된 이후 총영사관 내 서열 2위인 수석 영사가 총영사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충칭 총영사관은 일본이 중국에 두고 있는 6개 총영사관 중 하나로 충칭시, 쓰촨성, 윈난성, 구이저우성 등 내륙 1시 3성을 관할한다.
총영사가 부재할 경우 현지 정부 고위 관계자와 공식 협의가 어려워지고 중·일 간 의사소통 및 경제·문화 교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총영사 주최 리셉션 개최가 어려워지는 등 외교·실무적 폐해도 우려된다. 실제로 이달 중순 충칭 총영사관 주최로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회의에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의 가나스기 겐지 대사가 참석해 총영사 역할을 대신 수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후임 후보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번 공석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수의 중·일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임 총영사 후보 승인을 반복적으로 요청해왔지만 중국 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충칭 총영사에 대한 아그레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대일 압박이 경제 분야를 넘어 일본의 대중국 공관 인사 문제로까지 확대됐음을 의미한다고 닛케이는 말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자국민의 일본 여행 자제 요청 △희토류(레어어스) 관련 제품의 대일 수출 제한 등 대일 압박 조치를 잇따라 취해왔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아그레망 지연 배경에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를 둘러싼 양국 간 대립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쉐 총영사의 추방을 경계해 충칭 총영사 승인을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쉐 총영사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관련 발언을 하자 소셜미디어(SNS)에 '목을 베겠다'는 극언을 올려 논란을 야기했고 일본에서는 그를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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