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서버 수요 속 ‘재고 부족’…실적 쇼크에 16% 급락

파이낸셜뉴스       2026.01.24 01:37   수정 : 2026.01.24 01: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인텔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과 약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며 '턴어라운드 기대'를 키웠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회복 과정이 여전히 진행형임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텔 주가는 23일(현지시간) 장중 16% 넘게 빠졌다.

이번 낙폭은 2024년 8월 이후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경쟁사인 AMD 주가는 같은 시간대 4% 가까이 상승했다.

인텔은 지난해 4·4분기 순손실 3억 3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치(2억 9400만달러 손실)보다 적자 폭이 컸다. 매출은 137억달러로 전년 동기(143억달러) 대비 감소했다.

특히 인텔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에서 오히려 공급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인텔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형 서버 라인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관련 제품 재고가 바닥났고, 추가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진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맞춰 공급 관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도 "시장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해 실망스럽다"며 "다년간 이어질 여정으로, 시간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4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4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큰 폭의 반등'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인텔은 2026년 1분기 주당 21센트 손실을 전망했고, 매출은 117억~127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인텔의 재고 부족이 경쟁사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CPU 시장에서 인텔의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AMD가 추가 점유율을 가져갈 여지가 커진다는 것이다.

최근 인텔 주가 상승을 이끈 또 다른 축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기대다. 인텔은 외부 고객의 칩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대형 고객 확보가 지연될 경우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크다.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2025년 기준 100억달러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텔이 이미 대형 고객을 확보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회사는 관련 공식 발표가 당장 나오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탄 CEO는 "고객들이 공급사 결정을 확정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AI 반도체 경쟁에서 엔비디아, AMD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TSMC와 삼성전자 등과 격차가 크다. 다만 미국 정부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자금 지원과 엔비디아와의 협력 등이 기대감을 키우며 주가를 끌어올려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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