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딩 ⅓은 AI가 했다…개발자 신입채용 절벽인 이유
뉴시스
2026.01.24 09:00
수정 : 2026.01.24 09:00기사원문
美 파이썬 코드 29%는 'AI가 작성'…생산성 3.6% 견인 같은 AI 써도…고수는 생산성 6% 상승, 초보는 제자리 기초 역량 없으면 AI도 무용지물…"기술 격차 벌어진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코파일럿'과 '챗GPT'의 확산으로 미국 내 '인공지능(AI) 코딩'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 파이썬(Python) 코드의 3분의 1을 AI가 작성하는 시대가 됐다.
문제는 이러한 급격한 도입이 개발자 간 생산성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23일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누가 AI를 이용해 코딩하고 있을까? 생성형 AI의 글로벌 확산과 영향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국에서 작성된 파이썬 함수의 약 29%가 AI에 의해 생성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는 오스트리아 '복잡성 과학 허브(Complexity Science Hub Vienna, CSH)' 연구진이 전 세계 16만 97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작성한 3000만 건 이상의 깃허브(GitHub)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019년부터 2024년 말까지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러시아의 파이썬 코드 기여 데이터를 추적했다.
◇美 개발자, 코드 29%는 'AI가 작성'…생산성 3.6% 견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AI 코드 작성 비중은 2024년 말 기준 약 29%에 달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23~24%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인도는 도입 초기에는 뒤쳐졌으나 최근 20% 수준까지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낮은 도입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AI 도입 확산이 미국 내 전체 온라인 코드 기여량(분기별 생산량)을 약 3.6% 증가시킨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노동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초보에겐 '독', 고수에겐 '날개'
주목할 점은 개발자의 숙련도에 따라 AI 활용 효과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사실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 깃허브에 막 가입한 초기 경력(주니어) 개발자들은 전체 코드의 37%를 AI에 의존해 작성했다. 이는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개발자들의 AI 사용 비중(27%)보다 1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주니어 개발자들이 AI 도구를 훨씬 더 적극적으로, 혹은 의존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생산성 성적표는 정반대였다. 시니어 개발자들은 AI 도입 이후 코드 기여량이 6.2% 증가하는 뚜렷한 성과를 보인 반면, 주니어 개발자들에게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생산성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AI를 더 많이 쓰고도 실질적인 업무 효율은 높이지 못한 셈이다.
◇기초 역량 없으면 AI도 무용지물
연구팀은 이러한 격차의 원인을 '검증 및 응용 역량'의 차이로 분석했다. 시니어 개발자들은 AI가 생성한 코드의 오류를 신속히 파악해 수정하고, 새로운 라이브러리 조합을 적극적으로 실험하며 업무 영역을 확장하는 데 AI를 활용했다.
반면 주니어 개발자들은 AI가 내놓은 결과물의 적절성을 판단하거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기초 역량이 부족해 AI 도입의 이점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AI는 경험 많은 개발자에게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초기 경력자에게는 뚜렷한 이점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신입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경력 사다리'가 끊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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