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조국·김민석 미래는…합당 변수에 與권력지형도 '출렁'

연합뉴스       2026.01.25 06:15   수정 : 2026.01.25 10:06기사원문
與-혁신당 합당 논의에 차기 경쟁 맞물리며 이해 득실 교차

정청래·조국·김민석 미래는…합당 변수에 與권력지형도 '출렁'

與-혁신당 합당 논의에 차기 경쟁 맞물리며 이해 득실 교차

정청래·조국·김민석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쏘아 올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으로 여당 내부의 권력 지형이 출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에 이어 8월 전당대회까지 이어지는 정치 일정 속에서 범여권의 통합이란 변수가 예상보다 빨리 돌출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유력 인사 간 유불리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이번 합당 제안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탓이다.

민주당 충북 현장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출처=연합뉴스)


갑작스러운 합당 제안으로 비당권파 최고위원을 비롯한 30여명의 의원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내부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합당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진보 진영 통합이란 상징성을 얻게 된다. 나아가 정 대표 자신의 정치적 명운과 맞물린 지방선거 승리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지방선거에서 이기게 되면 2028년 총선 공천권이 걸린 8월 전당대회에서도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연임 도전의 명분이 확실한 데다 새롭게 합류한 혁신당 당원의 경우 정 대표의 지지층과 성향 면에서 유사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전대에서 당원 투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른바 1인1표제도 재추진하고 있다.

반대로 합당이 최종 무산으로 흘러간다면 정 대표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반발하며 "(당원에게) 대표의 진퇴도 묻는 게 맞다"고 밝힌 만큼 책임론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 측은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합당 제안은 대표 개인의 이득이 아닌 진보 진영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합당 논의' 의원총회 참석하는 조국 대표 (출처=연합뉴스)


정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혁신당 내부 논의를 시작한 조국 혁신당 대표도 성패에 따라 득실이 엇갈린다.

우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민주당의 '레드팀'을 자처하며 차별화 행보를 하던 조 대표가 합당 제안을 거부하지 않은 것을 두고 그 자체로 독자 생존의 어려움을 인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원내 제3당이지만, 당 지지율은 2∼4%의 저조한 수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혁신당 자체가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합당하면 지방선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다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선이든 출마하겠다고 밝힌 조 대표 자신의 공천도 유리하게 풀어가면서 외곽의 잊힌 장수가 아닌 여당 내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실형 등 여러 논란에도 범여권 내에서 차기 정치 지도자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반면 조 대표로선 합당 논의가 지연되다가 불발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합당을 염두에 두고 선거 준비가 멈칫한 상황에서 선거 목전에 합당이 무산될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가 전날 의원총회 뒤 합당 제안과 관련해 민주당 내 논란을 지적하면서 "민주당 논의가 정리된 뒤 저희가 답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 워싱턴 한인 동포간담회 (출처=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도 합당 제안의 정치적 파장 범주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이른바 '초코 총리'로 불리는 그는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의 합당 카드 관철 여부, 지방선거 승패에 따라 그의 정치적 진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정 대표가 정치적 이득을 누리는 상황이 되면 김 총리는 반대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


반면 합당 카드로 인한 혼란이 커지거나 지방선거 성과가 기대 이하일 경우 김 총리의 당내 입지가 확고해질 전망이다. 물론 김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감안하면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그의 당 복귀 카드는 그대로 유효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는 김 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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