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없으면 안 뽑았다" 이범호 감독의 승부수... 데일 터지면 KIA 무조건 5강간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6 09:00   수정 : 2026.01.26 10:09기사원문
이범호 감독의 단언 "성공 가능성 낮았다면 뽑지 않았을 것"
"박찬호+손시헌 장점 섞인 수비"... 한국 잔디 적응도 문제없다
"홈런 10~15개 충분히 가능" 저평가된 장타력에 주목
불펜 보강·김도영 건강... 데일이 KIA 5강의 '마지막 퍼즐





[김포공항 = 전상일 기자]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뽑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목소리에는 거침이 없었다. 단순한 외국인 선수 소개가 아니다.

올 시즌 KIA의 5강 진입, 그 명운을 쥔 '키 플레이어'에 대한 강한 확신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새 아시안쿼터 외국인 타자 제리드 데일이다. 올해 아시안쿼터 선수 중 유일한 야수다. 그러다 보니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이며, 한국과 WBC에서 만나는 호주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하다.

이범호 감독은 공항 인터뷰를 통해 데일을 향한 매우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수비력에 대한 질문에 이 감독은 "박찬호와 손시헌을 반반 섞어놓은 느낌"이라고 정의했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두 유격수의 장점만 모았다는 극찬이다.



이 감독은 "찬호처럼 공격적인 면도 있으면서 자연스럽다. 자세가 상당히 좋다"라며 "일본의 까만 흙바닥보다 한국의 잔디 그라운드에서 훨씬 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격력, 특히 장타력에 대한 기대치도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다. 일각의 '똑딱이' 우려에 대해 이 감독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다들 홈런을 많이 못 칠 거라고 하는데, 나는 10개에서 15개는 충분히 칠 것같다"라고 내다봤다.

1번 타자 유격수가 안정적인 수비에 두 자릿수 홈런까지 더해준다면, KIA 타선의 파괴력은 배가된다. 만약 데일이 풀타임 기준 타율 0.260에 홈런 10개 정도만 쳐줘도 박찬호의 공백은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KIA의 2026시즌 전력은 투수 쪽은 충분히 탄탄하다. 선발진은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건재하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대폭 보강됐다. 김민규, 이태양, 김범수, 홍건희 등 새로 보강된 선수만 4명에 이르고 황동하, 김태형, 김시훈, 한재승 등 기존 자원들의 활용 폭도 더 넓어졌다. 정해영, 전상현, 성영탁, 최지민, 이준영 등도 건재하다.

여기에 작년 30경기밖에 못 뛰었던 '슈퍼스타' 김도영이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네일과 올러는 사실상 어느 정도의 활약치가 검증된 선수들이다.

유일한 물음표는 박찬호가 버티던 유격수 자리와 최형우가 버티던 상위 타선의 연결고리 뿐이다.

만약 이 감독의 구상대로 데일이 '박찬호급 수비'에 '15홈런'을 때려준다면? KIA를 하위권으로 분류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갈 공산이 크다.

이 감독은 "기존 1번 자원들보다 젊고 야구가 늘고 있다"며 데일을 1번 타자 유격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부상 방지는 필수다. 이 감독은 "너무 급하게 보여주려다 다칠까 봐 걱정된다"라며 "1루에서 살아도(세이프 판정) 상관없으니 안전하게만 해달라"고 주문했다.

"확신이 없었다면 뽑지 않았다"는 이범호 감독의 강력 드라이브. 3억도 안되는 돈으로 80억원의 공백을 최소할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공적이다.


만약, 이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다면 KIA의 행선지는 명확하다. 가을바람이 부는 곳, 그것도 아주 높은 곳이다. 데일은 그 여정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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