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막아놓고, 세입자는 어쩌라고"...한달새 서울 전세 1800채 사라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1.26 08:17
수정 : 2026.01.26 08:47기사원문
서울 아파트 전세, 지난해 대비 27% 급감
대출 규제에 양도세 겹쳐..수급불균형 심화
세입자 주거난 우려.. 전문가 "대출 풀어야"
[파이낸셜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있다. 대출 규제로 매매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세입자들의 주거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오는 5월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는 점과 맞물려 매물은 더 잠기고, 전셋값 상승 압력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2179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만3948개) 대비 1769개(7.4%) 감소한 것이자, 지난해 동기(3만495개) 대비 27%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매물이 부족하니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19일 104.7로, 전주(104.5)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웃도는 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의미로,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역시 103.64에서 103.78로 올랐다.
전세난 심화에 “공급 효과 위해서는 규제 완화 필요” 목소리도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입주도 줄어 전세 수요 흡수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전세난 심화의 또 다른 요인은 5월 10일부터 확정적으로 재개될 양도세 중과다. 현재 양도세 기본세율은 과세표준에 따라 6~45%가 적용되는데, 조정대상지역에서는 기본세율에 더해 2주택자는 20%p, 3주택자 이상은 30%p의 가산세율이 붙는다. 여기에 지방소득세 10%까지 적용될 경우 3주택자의 최고 실효세율은 82.5%에 달한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묶이면서, 확정된 양도세 중과 재개로 다주택자는 주택 매도 시 세 부담이 불가피하게 커지게 된다.
서울 마포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중장기 자산 가치 상승을 고려해 버티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과정에서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올려 세금 부담을 충당하려 하거나 증여를 택해 전세 물량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로 다주택자의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규제 상황에서 거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공급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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