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져 1억 탕진, 시父 유품까지 손댄 아내…"남편이 이혼하재요, 전 싫어요"
파이낸셜뉴스
2026.01.26 11:23
수정 : 2026.01.26 13: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박에 빠져 1억원을 탕진하고 시아버지 유품에도 손댄 여성이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외로워서 시작한 도박.. 남편 통장서 돈 빼돌린 아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는 A씨는 "제 남편은 참 성실한 사람이다.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서 매년 성과급도 꽤 받았다. 남편은 저를 믿는다면서 월급과 부모님이 주신 돈까지 전부 저에게 맡겼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겉보기엔 평온했지만 저는 늘 외로웠다. 남편은 항상 야근했고 저 혼자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왠지 모르게 공허함이 밀려왔다"며 "그러다 작년 어느 날 우연히 온라인 카지노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정말 소소하게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잭팟이 터지자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고 했다.
A씨는 "갖고 싶었던 물건들을 샀는데도 돈이 남으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집에서 잠깐 하는 건데 뭐. 이 정도는 괜찮겠지' 그렇게 스스로에게 말했던 것 같다. 문제는 돈을 잃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고 밝혔다.
그는 "잃은 돈을 만회하려고 남편 명의의 통장에서 돈을 50만원씩 인출했고, 나중에는 아이들의 학원비 핑계를 대고 200만원을 뺐다. 그러다가 남편이 눈치채는 것 같아서 정기예금과 적금을 몰래 해지했고, 시아버님이 물려주셨던 주식들까지 전부 손을 대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용서 빌었지만 이혼 요구..."이대로 가정 잃어야 되나"
그 결과 A씨는 1억원에 가까운 돈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시아버지의 유품인 금반지와 금시계를 전당포에 맡긴 걸 남편에게 들켰고,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용서를 빌었지만 남편은 A씨에게 협의이혼하자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저는 정말 이혼하고 싶지 않다"며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매달려 봤지만 남편은 마음을 돌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평생 아이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저, 정말 이대로 가정을 잃게 되는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변호사 "정당화 힘들어, 이혼 가능.. 절도 범행의 악성도 심각"
해당 사연을 접한 홍수현 변호사는 "남편이 바쁘고 혼자 육아하면서 힘드셨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그래도 도박에 빠졌다는 것이 정당화되기는 힘들다"며 "남편은 이혼 소송을 해서 이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홍 변호사는 "사연자는 현재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인터넷 카지노를 지속적 반복적으로 하는 등 도박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남편 명의 정기예금과 적금을 해지하고, 남편의 특유재산이라고 볼 수 있는 시아버지의 실물주권, 금반지, 금시계마저 몰래 처분했기 때문에 절도 범행의 악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연자의 도박중독행위와 절도행위 모두 부부간 신뢰관계를 파탄내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홍 변호사는 "국회가 2025년 12월 31일 형법을 개정해 부부간 절도의 경우라도 피해자의 고소가 있는 경우 처벌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사건 절도의 경우 모두 2025년에 발생했기 때문에 남편이 사연자의 각 절도행위를 고소한다면 사연자는 절도로 처벌받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절도의 경우 최대 6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선고된다"며 "피해 금액, 피해자와 합의 여부, 범행 수법에 따라 처벌이 달라지는데, 사연자가 초범이라면 법리적으로는 징역 6개월에서 1년 6개월 범위에서 선고될 수 있지만 깊이 반성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에 따라 집행유예나 선고 유예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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