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이재명 정치 고향서 재선 도전
파이낸셜뉴스
2026.01.28 11:00
수정 : 2026.01.28 15:33기사원문
대장동 부당이익 끝까지 환수, 민간사업자 재산 가압류 등 총력 대응
모라토리엄 선언 후 16년만 지방채 전액 상환 '채무 재로' 선언
민주당 12년 정권 교체, 대통령 나온 성남서 재선 도전
28일 성남시에 따르면 신 시장은 2026년 시정 목표를 대장동 부당이익 환수와 채무 제로 선언 등을 중심으로 "지난 3년 반 동안 다져온 '정상화'의 토대 위에, 이제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처음 선출직 공직자가 된 지난 2010년 민선 5기부터 2022년 은수미 전 시장의 민선 7기에 이르기까지, 무려 12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인물이다.
■논란의 도시에서 신뢰의 도시로...대장동 부당이익 단 1원까지 환수
안정을 되찾았던 성남시는 대장동 부당이익 환수를 둘러싸고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인해 형사 재판을 통한 추징 가능 금액이 473억원으로 제한되고, 이미 추징 보전된 대장동 일당의 재산마저 해제될 위기에 처하자 신 시장은 강력한 대응을 약속하고 나섰다.
시는 현재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진행 중인 4054억원 규모의 '이익배당금 무효확인(배당결의무효확인)' 소송을 비롯해 소송가액을 4895억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어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었지만, 유명 로펌들에 줄줄이 거절당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하지만 신 시장은 포기하지 않았고,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재산 가압류에 나서 법원으로부터 5579억원 상당의 14건 가압류를 모두 인용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음에도 마주한 현실은 참담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압류한 계좌들이 '깡통 계좌'였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가압류 계좌 잔액을 확인한 결과, 4억7000만원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시장은 "정의와 상식의 도시 성남에는 민관 결탁으로 시민의 재산을 약탈한 대장동 개발 비리가 있다"며 "이 범죄로 인해 시민이 입은 피해를 회복하고, 부당하게 취득된 범죄수익을 끝까지 환수하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로 인한 피해자는 92만 성남시민 모두가 피해자이며, 이 사태를 지켜보며 국가 권력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 국민 모두 역시 피해자"라며 "시는 민사소송에서 반드시 승소해 단 1원의 범죄수익도 남김없이 환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라토리엄에서 '채무 제로' 선언까지...성남시 재정사에 변곡점 마련
이와 더불어 신 시장이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인 분야 중 하나는 '재정 정상화'로, 성남시는 이달 중 지방채 1120억원을 전액 상환하며 '채무 제로(Zero)' 도시를 선언한다. 재정의 안정화를 위해 신 시장은 효율이 낮은 사업을 축소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감축하면서 지방채를 2023년 1600억원, 지난해 1440억원, 올해 1120억원으로 줄였다.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고,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 개편, 청소대행 용역 공개 입찰 전환 등 행정 효율화를 통해 상환 재원을 마련했다.
이는 과거 2010년 이재명 전 시장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과 대조되며 성남시 재정사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성남시는 행정안전부의 2025년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평가에서도 종합등급 '가등급'을 획득하며, 2022년 최하위 '마등급'에서 최상위 등급으로 올라섰고, 재정자립도 역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채무 제로 선언은 '재정자립도 전국 1위'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성남시를 가장 단단한 재정 도시로 만들겠다는 실무적 마침표라 볼 수 있다.
신 시장은 "지방채 조기 상환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 세대에게 빚을 넘기지 않겠다는 책임 행정의 결과이자, 확보된 재정 여력을 시민 복지와 미래 산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는 의미"라며 "2022년 최하위 수준이었던 재정 분석 평가를 최상위 '가등급'으로 끌어올린 저력을 바탕으로 성남의 기초 체력을 단단히 다졌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정치 고향에서 재선 도전...성공하면 '대권 가도'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신 시장은 오는 6월 재선에 도전한다. 신 시장의 재선 도전은 단순히 지자체장 선거를 넘어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성남의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성남시는 이 대통령이 민선 5∼6기 시장을 지내며 정치적 체급을 키운 이른바 '상징적 텃밭'으로, 이곳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신 시장의 행보는 단순한 연임을 넘어 성남시의 주류 교체와 정책 패러다임의 완전한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성남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신 시장은 수도권 보수 정치의 핵심 리더로 부상하며 차기 대권 가도까지 넘볼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무엇보다 신 시장의 재선 도전은 단순히 과거 청산에 머물지 않고, 성남의 미래 100년을 결정지을 굵직한 과제들을 재선 성공의 명분으로 제시한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을 통해 분당의 노후 계획도시 정비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또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는 판교의 성공을 잇는 새로운 첨단 산업 거점을 조성해 성남의 자립 경제 기반도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구체화되고 있다.
신 시장은 "가장 큰 성과는 민선 8기 출범 당시 대장동 사태 등으로 인해 행정 신뢰가 크게 흔들린 시정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라며 "취임 직후부터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며 행정이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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