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교육감 "교육통합, 미래세대에 죄 짓는 것"

뉴시스       2026.01.26 15:48   수정 : 2026.01.26 15:48기사원문
"정치권 정해진 길 따라가는 높은 벽" "늦었지만 교육계 의견수렴 반영해야"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26일 오후 광주교육연수원에서 광주·전남 교육행정통합 서부교육지원청 교육가족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26.01.26. 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26일 정치권의 광주·전남 통합교육감 선출 합의에 대해 "미래세대에 죄를 짓는 것 아닌지 두려움이 든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정치권의 6월 지방선거 통합교육감 선출 합의를 놓고 광주 교육계에서는 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통합이라고 주장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광주교육연수원에서 광주·전남 교육행정통합 서부교육지원청 교육가족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교육감은 정치권이 주도하고 있는 행정통합에 따른 교육자치 통합 합의에 회의적인 시각을 표명했다.

그는 "행정통합을 서둘러 하는 바람에 맨홀처럼 빨려들어가 교육통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합의된 장점이 있지 않으면 나중에 이 비난을 누가 책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지역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과 간담회에 대해서도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간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육계의 우려를 대변해도 (정치인들은)통합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높은 벽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 곤혹스럽다"며 "교육감을 1명 뽑는 것으로 했지만, 학술적으로 장기 토론을 하고 그 결론에 따라 해야하는 데 무조건 한 명을 뽑자고 하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교육감은 "지금 공청회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생산적인지 회의적인 시각에 동의하고, 미래세대에 죄 짓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도 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교육가족의 의견이 수렴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청회에서는 이번 통합이 광주시민과 교육가족이 아닌 일부 정치인의 장래를 위해 졸속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통합 과정에서 광주·전남 교육환경 차이를 구분하며 찬반을 주장하다보면 자칫 지역간 학부모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 광주교육청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5일 정치권의 광주·전남 통합교육감 선출 합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광주교육청지부는 "도시형 광주와 농어촌형 전남은 교육 환경과 행정 수요가 현저히 다르다"며 "이를 간과한 채 통합교육감 1명 선출을 합의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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