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좋은 동시 2025' 출간.."맑은 동시 읽어보실래요?"
파이낸셜뉴스
2026.01.26 20:23
수정 : 2026.01.26 20: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의 좋은 동시 2025'는 동시가 우리 삶에 놓이는 자리를 보여 주는 동시집이다. 아이가 세계를 처음 만나는 자리, 어른이 세계를 다시 믿어 보려는 자리다. 그 자리는 동시가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해 준다.
참혹한 순간에도 시는 가장 정직하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 시와 세계가 맺는 피할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 동시집에 수록된 동시들이 증명하고 있다. (출판그룹 상상)
26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올해의 좋은 동시 2025' 기자간담회는 선정위원인 권영상, 안도현, 유강희, 이안, 임수현 시인, 김제곤 문학평론가를 비롯해 ‘올해의 좋은 동시’에 선정된 시인들과 각종 매체의 기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이뤄졌다.
특히 권영상 선정위원은 한국 동시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며 '염소 똥'을 대표작으로 꼽았다.
'염소 똥'은 염소에게 물려 갔던 풀이 화자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풀은 먹히는 존재에서 다시 태어나는 존재로 바뀌고, 생명은 소멸이 아닌, 순환의 과정에 놓인다.
권 위원은 "염소 똥은 어린이가 읽어도 너무 재미있고 저처럼 나이 든 어른이 읽어도 참 좋은 동시구나, 진짜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만큼 동시가 달라졌다는 것을 이 한 편의 시가 증명하는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성명진의 '볼록 거울'은 길모퉁이의 볼록 거울처럼, 불안 속에서 달려오는 존재들이 서로를 볼 수 있도록 세상을 보는 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송선미의 '흐르는 강물 속에서 돌들은'은 돌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끔 한다.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시적 성취를 이루는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유강희의 '복돼지가 된 멧돼지'는 어미 잃은 아기 멧돼지가 복돼지로 거듭나는 서사를 통해 고통받는 존재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날 행사는 총 3부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1부 기자간담회는 이안 시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자세한 선정 경위와 선정 소감과 함께, 한 해의 동시 흐름을 짚어 보는 자리였다. 2부는 이정록 시인이 ‘삶은 동시’라는 주제로 삶과 동시의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3부 동시 토크는 정유경 시인이 사회를 맡아 곧 시집 출간이 예정된 시인들과 대담을 나눴다. 정희지 시인과 조인정 시인은 물론, 첫 동시집 이후 10년 만에 새 동시집 '마트료시카 꺼내기'를 출간하는 송선미 시인과 함께 풍성하게 꾸며졌다.
한편, 출판그룹 상상은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1년 치 신작 동시 가운데 우수작을 추려 묶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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