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모함 중동 도착…트럼프 "만약 대비", 친이란 세력 반발(종합)
뉴시스
2026.01.27 04:05
수정 : 2026.01.27 04:05기사원문
미 항모전단 중동 배치에 군사 옵션 재부상 트럼프의 대이란 군사 경고 속 친이란 세력 대응 신호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 해군 항공모함이 중동에 도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시위 강경 진압을 문제 삼아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구축함 3척이 현재 중동에 배치돼 있으며, 역내 안보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항모전단의 중동 배치가 "만약을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막대한 규모의 함대가 그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어쩌면 사용하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의 두 가지 레드라인으로 평화 시위대 사살과 대규모 처형을 제시한 바 있다.
인권 활동가들에 따르면 이란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5973명이 숨지고 4만18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반면 이란 정부는 사망자 수를 3117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미군은 항공모함과 함께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도 이미 중동 지역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항공기 추적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수십 대의 미군 수송기가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공습한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등 방공 자산을 중동에 배치했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압박과 미 항공모함의 중동 접근에 대응해, 이란 진영 역시 역내 긴장을 끌어올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조직에 이어 예멘의 후티 반군이 새로운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후티 반군은 이날 불타는 선박의 모습과 함께 "곧(Soon)"이라는 문구가 담긴 짧은 영상을 공개하며 홍해에서의 선박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암시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조직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슬람 공화국(이란)에 대한 전쟁은 결코 소풍이 되지 않을 것이며, 적들은 가장 쓰디쓴 형태의 죽음을 맛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 지역에서 그 어떤 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최근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에 미 항공모함 링컨함을 겨냥한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바람을 뿌리면 폭풍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경고 문구를 게시했다. 다만 이란은 지난해 6월 전쟁으로 방공망이 대거 파괴되고 군 수뇌부가 사망했으며, 미군의 공습으로 핵 시설이 타격을 받은 여파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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